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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부동산 상승세 지속될까-주택 부지 넉넉해 공급 과잉 우려도 개발 호재 많지만 추격 매수는 금물
기사입력 2020-11-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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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은 잇따른 호재에 힘입어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올 들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이던 세종시 집값은 국회와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시 이전 논의가 나온 이후 한 차례 더 불붙는 모습이다.

여당이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처음 제안한 올 하반기 들어 30평대 아파트가 줄줄이 10억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호가가 15억원까지 오른 아파트까지 등장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 줄곧 오름세다.

세종의 전년 말 대비 집값 상승률은 11월 첫째 주까지 39.57%로 집계돼 2위 경기 수원 팔달구(19.82%)와 비교해도 격차가 컸다.


세종시에서 전용 84㎡ 실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넘은 사례는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집값 오름폭만 따져보면 분양가 대비 세네 배씩 오른 곳도 적잖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새롬동 ‘새뜸마을11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는 지난 8월 14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에는 14억~15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같은 단지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11억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13억원까지 올랐다.

2014년 전용 84㎡가 3억원에 공급됐던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대비 3.6배 시세가 오른 셈이다.


세종시 새롬동 아파트 시세는 3.3㎡당 2469만원(10월 기준)으로 웬만한 수도권 아파트 시세보다 높다.

사진은 새롬동 새뜸마을14단지더샵힐스테이트 단지.

▶세종 아파트 외지인 소유가 35%
▷새뜸마을11, 분양가 比 3.6배 뛰어
새뜸마을11단지는 천도론이 제기된 지 나흘 만인 7월 27일 11억원에 거래되며 실거래 가격이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어 8월에는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더샵레이크파크’의 같은 면적이 10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 10월 18일에는 다정동 ‘가온마을10단지더하이스트’도 10억1000만원에 실거래되며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가온마을10단지 호가는 이후 11억~12억3000만원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1층 매물을 10억원에 팔겠다는 집주인도 나타났다.

총 333가구로 단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단지 옆에 초등학교를 끼고 있고 BRT(간선급행버스) 노선이 가까워 인기를 끈다.


‘중저가 주택’ 기준으로 불리는 6억원 미만 매물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세종시(읍·면 지역 제외) 아파트 단지 중 아직 전용 84㎡ 실거래가가 6억원 미만인 단지는 종촌동 ‘가재마을3단지세종중흥S클래스에듀타운’과 고운동 ‘가락마을3단지호반베르디움4차’ 정도뿐이다.

고운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전 실거래 가격 이후 중저가 주택마저 호가가 급격히 뛰면서 문의 건수에 비해 실거래로 잘 이어지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고팔리는 아파트 상당 부분이 외지인 거래라는 점이다.

통계청이 펴낸 ‘2019년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종시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주택을 소유한 외지인 주택보유율은 35.3%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2위인 충남과도 18%포인트로 격차가 컸다.

주로 인접한 대전 유성구(12.2%), 대전 서구(9.8%), 충북 청주시(9.1%) 등에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에 살지 않는 사람이 투자 목적으로 집을 구매해두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세종시 아파트값이 치솟으면서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어느새 2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시세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세종시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914만원으로 올 1월(3.3㎡당 1233만원) 대비 55.2% 급등했다.

행복도시 내에서는 대평동(3-1생활권, 2532만원), 새롬동(2-2생활권, 2469만원), 보람동(2433만원) 시세가 가장 높다.

1생활권인 고운동(1-1생활권, 1726만원), 아름동(1-2생활권, 1884만원), 종촌동(1-3생활권, 2003만원) 시세가 떠받치는 격이다.


▶공실률 전국 2위 세종 상가
▷주말 장사 포기한 텅 빈 상가 ‘양극화’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모두 핫한 것은 아니다.

쉬지 않고 오르는 세종시 아파트값과 다르게 상가 공실률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3분기 상가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국 평균(12.4%)을 웃도는 18.2%로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10.3%로 전국 평균(6.5%)을 웃돌며 전북(11.7%)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 생활권 곳곳에는 ‘임대’를 붙여 놓은 빈 상가가 즐비하다.

일례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은 지난해 준공하고도 아직 임차인을 찾지 못한 상가가 꽤 남아 있다.

상가 건물 도입부에는 ‘임차인 구함’ ‘임대 문의’ 등 현수막이 어지럽게 내걸려 있다.

아직 수분양자를 찾지 못한 빈 상가도 있다.

나성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 아파트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상가 시장도 수혜를 입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공무원 상당수가 세종시에 상주하지 않는 탓에 주말 장사는 포기 상태”라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임차인 발길마저 뚝 끊겼다.

상가 매물을 싸게라도 내놓을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세종시 상권 곳곳에는 임차인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여럿 걸려 있다.

세종시 아파트와 상가 시장이 양극화 양상을 띠자 전문가 전망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일단 국회, 정부 부처 이전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데다 주택 공급이 적어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지역별로는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새롬, 도담, 다정동 일대 아파트 투자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세종시는 외부에서 유입된 세입자들이 최근 매수로 전환하며 생긴 일부 거래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양상”이라면서 “신규 공급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라 앞으로 조금 더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세종은 향후에도 주택 가격이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면서 “원래 인구 50만 계획도시인데 현재 인구가 34만명이고 계속 늘고 있다.

상가 공실 문제도 시간을 두고 차츰 나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세종시 부동산이 마냥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따라붙는다.

세종시는 택지를 충분히 확보한 계획도시기 때문에 주택 공급 여력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계속 뒤따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 인근 상가 공급이 넘쳐나는 만큼 아무리 유망 업종이라도 상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종에 주요 정부기관이 이전되면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아직 실현 여부가 불확실해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다운 기자 jeongdw@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85호 (2020.11.25~12.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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