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만 친환경' 동아쏘시오홀딩스…"친환경 노력 全無" 환경평가 줄줄이 낙제점

【 앵커멘트 】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친환경 용기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환경을 앞세워 투명한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ESG 지표에서 환경 부문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환경 부문에서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던 건데요.
고진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아제약의 공식 온라인쇼핑몰 '디몰'.

종이테이프와 투명 용기 등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고 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올해 지속가능경영 기조를 대폭 강화하는 가운데,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환경 보호 대응을 위한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4분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환경부문 ESG 평가등급은 'C'.

자회사인 동아에스티는 'D등급'을 받았습니다.

환경 부문에서 낙제점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사실상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ESG 지표는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 활동을 평가하는 요소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임대웅 /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
- "ESG 평가에서 C·D 등급이란 매우 등급이 낮은 겁니다. 해당 분야에서 아무런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고요. 친환경 기업이라고 부를 때는 단순히 포장지 재활용에 그쳐서는 안되고요. 협력업체와 고객의 가치사슬 전반에서 ESG 활동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오너 3세인 강정석 회장이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는 상황.

횡령과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 출소한 강 회장은 동아제약이 7년만에 화장품 시장에 재도전한다거나 동아오츠카를 통해 생수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삼다수를 인수하려고 추진하는 등 굵직한 현안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보호 대응을 위해 만들었다던 사회적가치위원회도 강 회장의 의중이 담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장에서 환경부문 최악의 성적을 받은 것을 두고, 사회적가치위원회가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던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장동력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한만큼 외형성장 키우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설명입니다.

ESG 평가등급에 대한 질문에 동아쏘시오홀딩스는 환경보호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
-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소비자가 추구하는 환경 보호 가치에 부합하고자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환경적 요소를 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소재를 발굴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친환경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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