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생명 '금 연계 사모펀드' 환매 계획 무산…NH투자증권,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

【 앵커멘트 】
삼성생명이 판매한 금 연계 사모펀드 약 500억 원의 환매 연기 사태가 일어났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내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쳐 분할상환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요.
이 같은 환매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김용갑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A씨는 지난해 12월 삼성생명에서 한 사모펀드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환매가 연기되면서 만기가 지났지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삼성생명 금 DLS 투자자
- "과거에 이 거래를 몇 번에 걸쳐서 했기 때문에 위험이 없고 자기들이 홍콩에 실사를 해 본 결과, 인간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위험은 없었다며 안심하고 (투자)해도 된다고 권유를 한거죠."

삼성생명이 판매한 상품은 NH투자증권이 발행한 '유니버설 인컴 빌더 펀드 링크드 DLS'입니다.

홍콩에서 금 실물거래를 하는 기업에 대해 신용장 개설을 위한 단기자금을 대출하고 이자 수익을 얻는 형태의 상품입니다.

일종의 신용장 개설을 위한 보증금 성격 자금을 대출해 주고 이자를 받는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무역업체로부터 자금회수가 어려워졌다며 지난 7월 환매가 연기됐습니다.

판매사인 삼성생명은 고객들에게 투자금의 50%를 일단 선지급했고,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내년 5월까지 5차례에 걸친 분할 상환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측이 최근 삼성생명에 공문을 보내 "상환 일정이 지켜질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 "투자자문사로부터 상환 일정에 대해 받은 내용이 없어 바뀐 상환일정도 안내할 수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5월까지 분할 상환 계획이 무산된 겁니다.

NH투자증권이 발행해 환매가 연기된 상품은 총 610억 원, 이 가운데 530억 원을 삼성생명이팔았습니다.

유사한 사모펀드 상품까지 고려하면 삼성생명의 환매 계획 차질 규모는 1천억 원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에 NH투자증권은 법무법인을 선임해 홍콩 금융당국에 운용사 등에 대한 민원제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홍보팀은 "계약 주체간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NH투자증권이 나서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생명 측은 고객들에게 "NH투자증권에서 추가적인 내용을 받는대로 고객들에게 안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모펀드 발행사와 판매사가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사이 고객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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