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최대 매물 '두산인프라코어' 주인 찾기…현대중-유진 입찰·GS건설은 '불참'

【 앵커멘트 】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본입찰이 모두 마감됐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시너지 효과까지 노리는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의 변수로 꼽혔던 수천억 원대의 소송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이성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산그룹이 마련한 자구안의 핵심 매물인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본입찰이 오늘 진행됐습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

시장에선 이 지분의 가치를 8천억 원에서 1조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된 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유진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이번 인수전에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결구도를 형성했던 GS건설이 본입찰에 빠진 것.

이번 인수전에 핵심 쟁점이었던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DICC의 8천억 원대 소송이 본입찰 참여 결정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승준 / 흥국증권 연구원
- "리스크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인프라코어가 갖고 있는 DICC(중국법인) 소송에 대한 것. 만약에 소송에서 패소했을 경우 8천억 정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우려가 되는 거죠. 두산이 책임져 주겠다고만 한다면 훨씬 더 인수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죠."

즉 두산이 소송 결과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자 본입찰에 불참을 선언한 기업들이 잇따른 상황.

오늘 본입찰에서는 GS건설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불참했습니다.

GS건설은 이에 대해 "실사가 충분하지 않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며 "인수전에서 완전히 발을 뺀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GS건설이 본입찰에 참가하지 않은 이상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차순위 후보 기업들과도 입찰금 등 조정이 어려워 질 경우 GS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본입찰에 응찰을 안했다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이 있고 컨소시엄을 통해 재무적 부담도 적은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기계를 통해 건설기계 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까지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점유율을 단숨에 끌어올려 세계시장 5위로 도약이 가능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선 오너 3세인 정기선 부사장이 직접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기선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 작업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성사시켜 경영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과연 어느 주인을 찾아 기존 사업에 날개를 달지 M&A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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