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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이야기] 행복을 깨워보자…남의 기준 아닌 내 마음의 잣대로
기사입력 2020-11-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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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중산층의 기준으로 소유한 재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외국어를 하나 할 수 있는지, 악기를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는지, 운동이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는지, 자신만의 요리를 해서 지인들을 초대할 수 있는지 등을 본다.

주거 지역, 주거 형태, 소유 차량 종류, 은행 잔액 등 주로 외형적인 것을 가지고 중산층을 따지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 동화작가 레오 리오니의 1968년 작품 '프레드릭'이라는 그림책의 주인공 들쥐 프레드릭은 몽상가다.

동료 쥐들이 열심히 일할 때 추운 겨울에 대비해 햇살을 모으고, 잿빛 겨울에 대비해 색깔을 모으고, 심심한 겨울에 대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모으러 다닌다.

추운 겨울이 찾아와 모아두었던 양식이 떨어져 동료들이 힘들어할 때 따뜻한 햇살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어 동료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살다 보면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는 프레드릭이 모아둔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마음을 덮어주고, 감성에 이슬을 내리고, 축 처진 어깨를 바로잡아 줄 프레드릭의 예쁜 색깔 말이다.


문득문득 밀려오는 인생의 헛헛함을 때로는 다른 사람을 통해 채우려고 누군가를 만나고, 전자기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지만, 삶이 본질적으로 가진 깊은 헛헛함을 완벽하게 채우지는 못한다.

그런 순간순간을 채우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공간과 그 시간을 채워줄 자신만의 콘텐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우리 주변의 프레드릭이 만들어준 작품을 보고 들으며 위안을 삼아도 좋다.

또 스스로 프레드릭이 되어 자신의 삶을 조금이나마 따스하게 채워나가도 좋지 않을까?
요즈음 즐겨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구해줘 홈즈'라는 게 있다.

제각각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이 여러 가지 조건을 내세우면 출연자들이 직접 집을 소개해주는 배틀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의뢰인들이 요구하는 집의 조건은 다양하다.

물론 가격대도 한몫하지만 주로 나오는 조건은 가족들과 함께 바비큐를 먹거나 와인이나 차를 한잔 할 수 있는 테라스,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나 숲이 근처에 있는 집들을 요구한다.

자금 사정은 다르지만 집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혹은 반려동물, 친구들 혹은 가족과 함께 안락함과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 말이다.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고 있는 집들을 보면서 문득 프랑스의 중산층 조건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행복의 기준을 남이 만든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자기 안의 프레드릭을 깨울 줄 아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산층이라는 용어가 행복의 동의어는 아니지만 말이다.


어느 날 문득 알 수 없는 헛헛함이 밀려올 때 자기 안의 프레드릭을 깨워보자.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음미하면서….
[임윤희 청담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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