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상승·선박부족' 수출기업 이중고에 정부·해운업계 머리 맞대


정부와 해운업계가 선적 공간 부족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 15개 컨테이너 선사는 오늘(11일) '수출기업 애로 지원 및 컨테이너 선사 경쟁력 강화'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수출기업들이 선적공간 부족으로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어 대책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열었다"면서 "미주항로에서 시작된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이 유럽, 동남아 등 다른 시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라 해운업계가 경제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문 장관은 2017년 2월 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 선사의 선복량(선박에 싣는 화물 총량)이 크게 줄어 현재의 문제를 악화시킨 점을 언급하며 국적 선사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문 장관은 수출기업 지원과 해운산업 복원을 위해선 문재인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입각해 국적선사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최근 운임 급등으로 일부 해외 선사가 기존 장기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점을 고려해 불공정 개선을 위한 감독 시스템 구축도 약속했습니다.

이에 컨테이너 선사 대표들은 선적 공간 부족이 가장 심각한 미주 노선에 선박 추가 투입을 고려하겠다면서 컨테이너 부족 등 추가 투입에 대한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선사 대표는 "선복도 부족하지만, 물건을 싣는 컨테이너도 부족하다"면서 "컨테이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선사들이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선사 대표는 "우리나라는 미주와 유럽에 많이 수출하긴 하지만 아시아 수출 물량도 무시할 순 없다"면서 "아시아 노선 선박을 미주에 투입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 수출 화주들도 고통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 이성민 기자 / smle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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