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종원 행장이 뽑는 기업은행 신입행원은 '금융기관 경력자'…"가산점은 취준생 취업 기회조차 뺏는 짓"

【 앵커멘트 】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등장했던 취업난을 풍자한 블랙코미디였죠.
하지만 현실은 예능 보다 더 가혹하기만 한데요.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국책은행의 신입공채에서도 경력 가산점이 등장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중고신입을 뽑겠다는 IBK기업은행의 채용공고가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IBK기업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 채용공고입니다.

기업은행은 이번 신입행원 공채부터 경력 우대 항목을 신설했습니다.

신입행원을 뽑는데 근무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을 주겠다는 겁니다.

금융기관이나 국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정규직으로 3년 이상 근무하면 가산점을 받습니다.

100점 만점인 필기시험에서 10점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가산점 10점은 관세사나 세무사 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들에게 제공되는 가점 수준인 큰 점수입니다.

면접전형에서 동점일 경우에도 이 같은 필기점수가 우선순위로 적용됩니다.

사실상 경력이 있는 중고신입을 뽑겠다는 겁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국책은행의 갑질에도 을의 위치에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하지헌 / 대학교 3학년
- "회사 입장에서 보면 경력직을 뽑는 게 더 유리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는데, 좀 안타깝기는 하네요."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규정 내에서 채용 절차에 맞게 진행을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코로나19로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신입공채에서도 경력이 필요해진 상황이 취업준비생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