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 열린
LG화학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주총을 앞두고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 훼손을 막겠다며 '반대' 입장을 공개했지만, 결국 배터리 사업을 떼어낸 겁니다.
물적분할 계획 발표 이후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분할이 확정된 오늘도 주가는 6%대 급락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LG화학은 오늘 주주총회에서 참석 주식 총수의 82.3%,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63.7% 찬성으로 배터리 사업 분할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습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했던 상황.
당초 국민연금이 주주 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는 물적분할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명하며 안건 통과 여부가 안갯속으로 들어갔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찬성 표를 던진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분할안이 통과되면서 12월 1일부로
LG화학이 100% 지분을 갖는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출범하게 됩니다.
이에 향후 배터리 사업 투자 자금 유치 방식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분사 이후 투자 확대를 통한 초격차 전략으로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유망 성장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 정관에는 '발행주식 총수의 30% 이내에서 주주 이외의 자에게 신주를 배정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향후 지분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 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자 유치 시
LG화학 주주들이 간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경북대 로스쿨 교수
- "일반 주주 입장에서 보면 환금성이 거의 화학부분에 관해서는 제로가 된 것이기 때문에. 모회사인 화학의 디스카운트는 당연한 것이고 굉장히 큰 폭으로 될 것이다. 지배권 유지를 위해서 70%를 들고 있다는 얘기는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팔고 싶어도 70% 매각 한도 제한을 간접적으로 받게 되는 것이죠."
이에 덧붙여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을 발표한 후 70만 원대였던 주가는 60만 원 초반까지 내려앉았고, 오늘 물적분할 결정 발표 이후
LG화학 주가는 6.14% 하락한 61만1천 원에 마감했습니다.
결과 발표 이후에도 주가 하락과 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LG화학이 주주들을 위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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