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서울아파트 `20평 3억원대` 전세 실종…서민들이 밀려난다
기사입력 2020-10-30 17:12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 임대차법 3개월 ◆
임대차법 시행 후 서울 아파트에서 저렴한 전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30일 신혼부부들이 많이 입주하던 서울 강북구 벽산라이브파크를 행인이 지켜보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2억원 중후반대였던 이 단지 20평대 전세 매물이 4억~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이승환 기자]

내년 중순에 결혼할 예정인 5년 차 대기업 직장인 정재준 씨(34·가명)는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 때문에 고민이다.

본인과 예비 신부가 모은 자금 1억2000만원에 더해 서울시가 이자를 지원해주는 한도 2억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3억원 초중반대 전세를 잡으려 했는데, 임대차법 시행 이후 3억원이던 전세가가 대부분 4억원 이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정씨는 "아무리 찾아봐도 20평대 3억원 중반 이하 매물은 서울에서 거의 실종된 상태"라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결혼해 집을 사거나 전세를 들어간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3억원대 20평' 전세 매물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신규 전세 매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중저가 위주로 전세가가 폭등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억원대 중반이었던 가양9단지 전세 매물을 잡기 위해 최근 무려 9개팀이 몰린 것도 '2억~3억원대 매물'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 같은 전세가 상승 기조가 계속 유지될 전망이어서 예비 신혼부부들의 고충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만 해도 2억원 중후반대였던 서울 강북구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59㎡ 전세가는 현재 최대 4억~4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임대차법이 시행된 7월 31일 이후 3개월 만에 1억원 이상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15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세입자가 계약 갱신을 청구하는 바람에 20평대 전세 매물이 1~2개밖에 안 나오고 있다"며 "집주인은 4년 치 전세를 한꺼번에 받고 싶어 하기 때문에 대폭 호가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옆 단지인 SK북한산시티 전용 59㎡는 올해 초만 해도 3억원 초반대에 전세가 거래됐는데 최근엔 연이어 4억원대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서울 동북권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현상이다.

서대문구 홍제원현대 전용 59㎡ 전세는 지난 3개월 새 1억원가량 뛰어 4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구로구 구로주공1차, 동작구 신대방우성1차, 관악구 관악현대, 강동구 삼익그린맨션2차 20평대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에다가 3억원대 매물이 있어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곤 했는데, 현재는 20평대 전세 매물 가격이 모두 4억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엔 30대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문재인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결혼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며 "그마저도 나오는 전셋집이 거의 없어 부르는 게 값이 돼버렸다"고 올렸다.


만일 자금이 1억원 있는 신혼부부가 2억원 전세자금대출을 받고 연초 가격인 3억원 전세 매물로 들어갔다면, 2억원까지는 서울시 이자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1%대 초반만 부담하기 때문에 이자 비용은 2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다가 각종 관리비 등을 더하면 35만~40만원이 한 달 주거비용이 된다.


하지만 현재 가격인 4억원을 충당하려면 추가로 1억원에 대해 이자(평균 금리 2.5%)를 지불하므로 월평균 20만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즉 월 주거비 부담이 55만~6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마저도 4억원 중반대가 되면 대출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거비 부담이 70만~80만원까지 증가한다.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정 모씨(31)는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둘이 합쳐 월급이 500만원 선인데 주거비를 월 70만원 이상 쓰면 고작 연 3000만원(월 250만원)을 모을 수 있다"며 "애를 낳으면 육아휴직으로 수입이 확 줄거나 비용이 급증하는데 부모 도움 없이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 출산을 벌써부터 포기해야겠다 싶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전세가가 급등하면서 좌절한 많은 30대가 결혼과 출산을 보류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의 혼인 건수는 올해 1~8월 2만9415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출생아 수 역시 올해 1~8월 3만285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나현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