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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은 위대"…이번엔 니스 인근 교회 공격
기사입력 2020-11-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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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께 발생한 흉기 테러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첫 번째 피해자는 성당 안에서 목이 베인 채 발견됐고, 두 번째 피해자는 흉기에 심하게 찔려 숨졌으며, 세 번째 피해자는 달아난 인근 술집에서 사망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부상자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범행 당시 성당에서 미사는 열리지 않고 있었다.

용의자는 오전 9시 10분께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간 르파리지앵은 용의자가 30대로 추정되며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시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즉각 수사를 개시했다.


이번 흉기 테러는 파리 인근 중학교에서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교사 사뮈엘 파티(47)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게 참수당한 지 채 2주도 안돼 발생했다.

파티는 이달 초 이슬람교를 창시한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지난 16일 길거리에서 살해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내무부에서 대책 회의를 하고 사건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으며 프랑스 의회에서는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됐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국가 테러 경계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특정 테러 조직이 프랑스 본토를 상대로 동시다발적 연쇄 테러를 전개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있다.

BBC 등 유럽 매체들은 이날 공격이 교사 참수 사건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니스는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 찬 산책로에 대형 트럭이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30명이 다치는 테러가 발생했던 곳이다.

현장에서 즉사한 튀니지 출신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집단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았다는 정황 증거들이 확인됐으나 IS와의 연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에스트로지 시장은 이날 사건 발생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시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프랑스영사관 소속 경비원을 흉기로 찌른 남성이 체포됐다.

사우디 알아라비야 방송 보도에 따르면 니스 테러 발생 소식이 알려진 후 얼마 되지 않아 터졌다.

프랑스대사관에 따르면 다행히 해당 경비원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대사관 측은 "외교 공관을 상대로 한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이슬람 종주국을 자처하는 사우디에서는 최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묘사한 풍자 만화와 관련해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역으로 교사 참수 사건에 경악한 프랑스 국민과 마크롱 대통령은 극단주의적 테러에 강력하게 맞설 것임을 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무슬림 세계에 "자신들의 법이 공화국 법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문제"라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정교일치 교리를 정면 비판했다.


이로 인해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이 커졌고 급기야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일었다.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도 정교분리를 강조하는 프랑스를 최근 강하게 비판하던 터에 다시 프랑스에서 2차 참사가 발생한 상태다.


니스 테러가 발생하기 전 유엔은 해당국들에 상호 존중의 정신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겔 앙헬 모라티노스 유엔문명연대(UNAOC) 대표는 성명을 통해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린 만평에서 시작된 갈등과 무관용적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다양한 신념에 대한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모라티노스 대표는 "이 만평으로 인해 폭력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종교와 신성한 종교적 상징을 모독하는 행위는 혐오와 폭력적인 극단주의를 불러일으켜 사회를 분열시킨다"고 경고했다.


[이재철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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