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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슬리피 “힙합 하다 망해 트로트에 비비려고 나왔냐고?”
기사입력 2020-10-2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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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는 트로트 가수 ‘이성원’으로 본격 데뷔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단돈 60만원 주고 산 1994년식 세피아를 타고 다니는 슬리피(본명 김성원, 36).
래퍼이지만 ‘짠내 甲’ 생활고의 대명사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픈 사연을 웃음으로 승화시켜온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가 ‘보이스트롯’을 통해 감탄과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 종영한 MBN ‘보이스트롯’에서 힙합과 트로트의 만남을 새로운 장르로 재해석한 신선한 매력으로 결승까지 진출해 최종 7위를 기록했다.


함께 출연한 유명 가수들과 셀럽들은 입을 모아 가장 놀랐던 무대로 슬리피를 꼽았다.

레전드 심사위원 김연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부른 슬리피를 향해 “꼭 랩트로트 CD를 냈으면 좋겠다.

제가 살게요”라고 응원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슬리피는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실력 검증을 끝내고 오늘(29일) 부캐 ‘성원이’로 본격 데뷔한다.

오후 6시 오후 첫 트로트 싱글 ‘돈 때문이야’를 전격 발표한다.

이 곡은 은인 영탁이 선물한 곡으로 전체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슬리피는 ‘보이스트롯’에서 힙합과 트로트의 만남을 새로운 장르로 재해석한 신선한 매력으로 호평 세례를 받았다.



Q. 신곡 소개를 해달라
(트로트) 정통성을 유지하려 애 썼다.

확 꺾지는 않는다.

전주에 랩이 들어가는 정도다.

나중엔 장르적으로 섞어보려 한다.

딘딘이란 친구가 뼈대를 어느 정도 저와 어울리게 만들어두고 영탁 씨에게 줬다.

밑그림을 그린 셈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신나고 빠른 스타일로. 키도 맞춰서 높게 내지를 수 있게 해 줬다.

영탁 씨가 그걸 바탕으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했다.

뮤직비디오는 저예산으로 고양 생태공원에서 찍을 거다.

부를 시람도 없다.

시간이 다 안된다.

혼자 잔디밭에 서 있을 거다.

(웃음)
Q. 영탁이 참여하게 된 배경은
이번에 고재근 씨도 영탁 노래로 신곡(‘사랑의 카우보이’)을 발표했던데, 류지광이란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류지광과 제가 친분이 두터운데, ‘보이스트롯’ 경연 당시 영탁 씨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무대를 준비 중이었는데, 영탁 씨의 히트곡이지 않나. 직접 멜로디나 전체적인 편곡에 도움을 줬다.

한 걸음에 달려와준 의리남이다.

너무 고맙다.


Q. 당시 ‘니가 거기서 왜 나와’ 무대를 보고 해준 말은
너무 좋다고. 잘한다고 하더라. 솔직하게 어느 부분이 부족하냐고 계속 물어봤는데 너무 좋게 얘기해줬다.

장르적으로 제가 ‘록트로트’에 좀 맞다.

완뽕이라고 하는데 슬픈 분위기엔 취약하고 시원하게 지르는 걸 좋아한다.

그게 맞아떨어졌다.


Q. 부캐 ‘성원이’는 한복을 입었다.

왜?
모든 아이디어는 딘딘에게서 나왔다.

한복 입은 내 모습을 보고 너무 잘 어울린다더라. 기본적으로 든 생각이 한복을 입고 트로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글러브는 내 아이디어였다.

전체적인 가사 맥락을 보니 굉장히 남자다운 느낌이었다.

(노래를 직접 부르며) ‘돈 때문에 기죽지 마라, 비굴하게 살아가지 마라’ 이런 게 후렴이다.

자존심 하나로 산다, 돈 때문에 무릎 끓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표현한 노래라 할 수 있다.

남자다운 센 느낌이 필요해 글러브를 떠올렸다.


Q. '보이스트롯‘ 최대 수혜자라고도 할 수 있다.

주변 반응이 뜨거웠을텐데
반응이 뜨거웠다.

감사하게 살고 있다.

어른들이 장난 아니게 알아본다.

매일 촬영을 다니는데 지방에서도 다 알아본다.

마스크를 써도 할머님이 ‘노래 잘하대~’ 그런다.

동네 할머니들도 내가 연예인인 걸 이제야 알았다.


Q. ‘보이스트롯’에서 매 무대마다 다양한 시도를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베스트 무대는
‘신토불이’ 무대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옷도 편안했고 노래도 편안했고, 맞춤옷을 입은 느낌이었달까. 주변 분들도 국악 느낌에 트로트가 잘 어울린다 했다.

단체곡 오뚝이 미션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홍경민 형이 ‘넌 이 길로 가야 해!’ 했다.

원래 소명 선생님을 좋아했다.

한 번 제대로 꽂힌 게 ‘빠이 빠이야’란 노래였다.

준결승 진출 곡이었던 ‘유쾌통쾌상쾌’도 나중에 듣고 시원시원한 게 좋아 선곡하게 됐다.


첫 트로트 싱글 ‘돈 때문이야’는 영탁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전체 프로듀싱까지 도맡았다.


Q. 트로트엔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됐나
처음엔 안 한다 했다.

트로트를 많이 불러보지도 않았고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 새끼 힙합 망해서 트로트 잘되니 비비려고 나왔네’ 그런 시선이 있지 않나. 그런데, 맞다.

이젠 맞다고 한다.

처음엔 이런 이야기 자체를 인정하기 싫었다.

잘 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장난으로 다가가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했다.

나중엔 어느 정도 인정해주는 말을 듣고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나마 제가 이름을 조금 알렸던 게 예능 ‘진짜 사나이’였는데 그때 보다 반응이 더 좋다.

앞으로 ‘아침마당’에도 나가고 ‘컬투쇼’도 나가고 트로트 무대가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Q. 트로트 매력을 발견했나
안 그래도 트로트에 엄청 빠져 있다.

힙합은 굉장히 멋을 추구한다.

엄청난 ‘가오’(폼)를 원한다.

걸음걸이, 손동작, 말투, 무대에서 표정, 옷차림, 명품, 외제차 등등. 내가 제일 잘 나가고 제일 멋지고 성공할 거고 뭐 그런 음악들이 많다.

나도 평생 멋있고만 싶어했는데 트로트는 즐길 수 있더라. 내가 멋진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

멋있는 가사를 안 써도 된다.

재밌다.

노래만의 전달력이 있고 삶의 애환이 담겼지만 무겁지 않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전천후다.

먹고 살려고 어떤 행사도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행사 MC도 보고, 랩 공연도 하고, 디제잉도 하고, 결혼식 사회와 축가도 본다.

이젠 트로트 공연까지 할 거다.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거다.

그러다 보면 빚을 청산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을 안고 오늘도 달린다.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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