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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등판` 멜라니아의 유세 내조 vs `믿을맨` 오바마의 카리스마
기사입력 2020-11-0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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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목전에 둔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 러스트벨트에서 총력전을 벌였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남부 조지아주 유세에 나섰다.

조지아주는 1992년 이후 민주당이 줄곧 패배한 지역이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푸른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승리했던 러스트벨트 '수성'에 집중하는 동안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안방 공략을 허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이번주 후반부에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찾아갈 예정이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이들 동선을 보면 민주당은 러스트벨트에서 승리를 넘어 선벨트까지 잠식하는 압승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선거 막판 애리조나주 등 적진 유세에 나서며 방심하는 바람에 러스트벨트를 놓쳤다는 자성론이 민주당 내에서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바이든이 승산이 없는 조지아주에서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민주당이 이겼던 미네소타주, 뉴햄프셔주, 네바다주를 빼앗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우리가 거의 모든 곳(경합주)에서 앞선다"며 "선거일에 거대한 '붉은 파도'를 보게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에서 민감한 이슈인 이른바 수압파쇄법을 이용한 셰일가스 추출 방식을 지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압파쇄법은 퇴적암층을 고압으로 폭파해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기술로, 환경 파괴 논란이 따른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정부 소유의 땅에 한해 신규 허가만 중단할 계획이라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집요하게 이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역전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통계에 따르면 4년 전 대선을 7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후보를 전국 지지율에서 2.2%포인트 차이로 뒤쫓았다.

하지만 올해는 이날 현재 여전히 7.1%포인트 차이가 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조지아주 유세에서 "나는 국가의 영혼을 위한 싸움이라는 말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오늘 그 말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투표를 통해 어둠과 분열에서 벗어나자"며 "나는 취임 첫날부터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일 현장투표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지원 유세의 열기도 뜨겁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체스터카운티에서 단독으로 유세를 했다.

그는 남편을 가리켜 "도널드는 전사"라며 "그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여러분을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설 중간에는 남편이 말하는 방식에 늘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청중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6월 대선 출정식 이후 무려 16개월 만에 긴급 지원에 나선 것은 승패의 열쇠를 쥔 펜실베이니아주의 교외 거주 여성 표심을 되돌리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마치 자신이 대선 후보인 것처럼 경합주를 누비며 지원 유세를 소화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는 북한 지도자가 자신의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며 "당신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지난 4년간 내줬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도 잘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우편투표 '사수 작전'에 돌입했다.

전날 연방대법원이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 대해 선거일이 지난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해 비상이 걸린 것이다.

민주당은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는 11월 3일 오후 8시까지 도착해야 한다"며 "우체통을 이용하지 말고 반드시 선거사무소나 드롭박스를 이용해달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개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에서는 유권자 178만명이 우편투표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145만명은 이미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소로 보내왔으나 33만명은 아직이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에서 불과 2만2748표 차이로 이겼다.


전날 밤 필라델피아에서 정신병력이 있는 흑인 남성 월터 왈라스가 경찰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필라델피아 도심에서는 이날 시위를 빙자한 상점 약탈이 재발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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