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주민들 이미 발전소로 피해입어, 주민수용성 고려해야"
영흥면 주민 "환경권, 건강권, 보행권 위협 받아"

[인천=매일경제TV] 인천광역시 자체 쓰레기 매립지 후보지 공모와 관련해 영흥면에 부지를 갖고 있는 A 업체가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흥면과 옹진군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옹진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영흥면 주민들은 이미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내 회처리장의 석탄재 비산으로 인해 수십년 째 직간접적으로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 피해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옹진군 관계자는 "자체 매립지 조성은 인천시에서 비공개로 추진 중인 사항으로 옹진군은 자체 매립지 후보지를 신청하지 않았다"며 "해당 법인의 신청도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으며 관련 사항에 대해 별도 통보받은 사항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체 매립지 조성사업은 주민수용성이 담보돼야 하는 사업인 만큼 환경권 피해를 겪고 있는 영흥면 주민의 반대 입장을 인천시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17년에는 영흥발전본부 내 제1회처리장 석탄재가 날려 농작물에 피해를 준 탓에 '석탄재 품은 배추' 등으로 불리며 주민들의 재산권과 건강권을 위협한 바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피해 저감대책 방안 등을 영흥화력본부에 촉구했고, 최근 제3회처리장 건립이 취소됐습니다.

하지만 영흥발전본부 내 저탄장 옥내화 등의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인천시 자체매립지 공모를 신청한 A업체는 2009년 폐기물처리시설(지정폐기물)을 신청했으나 도시계획결정이 미반영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흥면 주민들은 "수도권 최대 섬 관광지 중 하나인 영흥도에 인천시 자체매립지를 조성한다는 계획만으로도 혀를 찰만한 어이없는 행정"이라며 "영흥면은 환경권과 건강권, 보행권 등도 위협받고 있는 만큼 자체매립지 입지 중 영흥면을 제외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백소민 기자 / mkbsm@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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