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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제투자 DNA…이건희, 20년전 배터리·車전장 미래 예견
기사입력 2020-10-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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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회장 타계 / 新경영에서 초격차까지②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했다.

이 회장은 신경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직원들의 체감과 실천이라고 봤다.

이 회장이 2014년 반도체 30주년을 맞아 기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미래 시장을 내다보는 혜안과 선제적 투자에 대한 과감한 결단, 그리고 시장 선점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초격차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온 삼성의 DNA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인수·합병(M&A) 소식을 발표한다.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전 세계 카 오디오·커넥티드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기업 하만을 사들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를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전장 시장에서 단숨에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동차 전장 진출은 즉흥적 결정이 아니었다.

이 회장은 1990년대부터 "자동차는 전자제품이 된다"고 말하며 전장 사업의 토대를 닦았다.

오늘날 아우디에 탑재된 삼성전자 반도체도, BMW 전기차의 심장인 삼성SDI의 배터리도 이 회장의 선견지명이 낳은 결실이다.


이 회장의 혜안은 1997년 출간한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자동차는 전자제품'이라는 에세이에서 "오늘날 자동차는 부품 가격 중 전기전자 제품 비율이 30%를 차지한다.

물론 누구도 자동차를 전자제품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 비율은 50%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이것이 과연 자동차인지 전자제품인지가 모호해진다.

그때 가면 아마 전자 기술, 반도체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자동차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장을 계기로 최근에서야 자동차가 스마트폰과 같은 하나의 전자제품이라는 발상이 보편화된 점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선견지명이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1995년 3월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자동차)를 출범시켰지만, 그의 '자동차 꿈'은 끝내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전장 사업을 통해 전자와 자동차의 융합을 실현시키며 이 회장의 못다 한 꿈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그룹 임원은 "완성차 제조는 앞으로도 하지 않겠지만 삼성은 전장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전기·자율주행차 등 미래 스마트카 시대를 주도한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은 배터리 사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정보기술(IT) 기기는 물론 자동차에 있어서도 배터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온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에 배터리 사업 진출을 지시한 것.
1994년 사업 효율성을 위해 삼성SDI가 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을 총괄하도록 지시한 이 회장은 1998년 삼성 배터리 사업의 역사를 바꾼 결단을 내린다.

당시 IMF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은 국내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비용 절감에 혈안이 돼 있던 상황에서 "배터리는 중요한 미래 사업이므로 투자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며 천안 배터리 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SDI는 이 투자를 계기로 소형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델,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의 노트북PC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하며 안전 이슈가 불거진 것을 계기로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경쟁사들을 제치고 2010년 소형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른다.

외환위기 와중에 단행된 통 큰 투자가 10년 뒤 세계 1위라는 달콤한 결실로 돌아온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 회장은 2000년대 후반 배터리 사업의 궁극적 지향점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라고 지적했다"며 "배터리 품질과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품질과 안전을 확보하면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회상했다.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OLED가 압도적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추격자들 대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회장의 선제적 투자 덕분이다.

그는 또한 2010년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를 꼽으면서 202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 2월 삼성은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의 후계자인 이 부회장 역시 미래 기술 주도권을 위해 과감한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게 대표적인 예다.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인공지능(AI)과 5세대(5G)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약 25조원을 투자해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 부회장의 지침 아래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선제적인 AI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인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에 내정하는 등 AI 핵심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노현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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