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옵티 사태'에 소외된 1조원 규모 젠투 피해자…"판매사는 묵묵부답…투자 피해 구제는 뒷전"

【 앵커멘트 】
최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국정감사에서는 '라임·옵티머스' 공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라임과 옵티머스 외에도 환매가 중단된 펀드들이 부지기수인데, 나머지 펀드들은 너무 소외됐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부친이 가입한 펀드의 환매 중단을 통보받은 양 모씨.

고령의 나이로 은행원의 말만 믿고 가입한 부친을 대신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부친이 가입한 상품은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고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파생결합신탁 '젠투 스피드업 DLS'.

평생 거래를 함께한 신한은행에서 가입을 권유받았습니다.

양씨는 담당 직원이 부친에게 '고령자 투자권유 유의상품'인 이 상품을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판매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장 충격이 있더라도 운용사가 자산을 보존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양 모씨 / 젠투펀드 피해자
- "우량 채권에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고, 안전하다…(상품설명서에) 시장 충격 등으로 하락해도 연 1.3%는 책임지겠다고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젠투 펀드의 피해액은 적지 않지만, 갈수록 관심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환매 중단 펀드 규모는 6조589억 원.

젠투파트너스 펀드의 피해액은 환매 중단 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큰 1조805억 원입니다.

고령의 모친이 가입한 또 다른 피해자 신 모씨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라임과 옵티머스 펀드만 부각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씨 / 젠투펀드 피해자
- "피해자 구제는 뒷전이고 라임과 옵티머스는 정·관계 연루설이 많다 보니…피해자 구제는 뒷전으로 가고 있는게 원통하고 분통합니다."

구제책에 대한 물음에도 묵묵부답인 판매사와 금융당국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피해자들.

피해자들은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에 성토하기 위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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