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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는 말이야` 뉴욕증시 배당주…투자 세대교체에 `울상`
기사입력 2020-10-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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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터줏대감 격인 '고배당 우량주'가 부쩍 외면받는 모양새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사태를 맞은 가운데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탓이다.

미국에서도 투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지만 나이든 세대의 배당주 매도 물량을 2030 청년 투자자들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주가 하방 압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한국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빠르게 변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오는 2030년까지 연금운용기관들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질 것이며 이들 기관이 보유한 배당주가 서서히 풀리면서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2030년은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사이에 태어난 연령층)가 일제히 만 65세 이상 은퇴 연령에 도달하는 시점이다.

연금운용기관은 이들의 연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단계적으로 대량 매도해야 한다.


월가 추정에 따르면 미국 대표 퇴직연금인 확정기여형(DC형) 기업연금 401K이 보유한 관련 기금 3조 달러 중 40%가 올해와 2025년, 2025년 세 단계에 걸친 연금 지급에 연동돼 있다.

401K와 별개로 개인은퇴연금(IRA)도 연금 지급을 위해 자산 매도에 나서면서 올해 총 750억 달러(약 84조8925억원), 오는 2030년에는 총 2500억 달러 어치를 풀 것이라는 전문가 추산이 나온다.


매도 충격은 연금운용기관의 자산 매각이 단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덜해 보일 수 있다.

다만 '위험 선호' 성향이 짙어 주로 성장주와 파생상품 옵션에 투자하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주 위주로 장기 투자를 해온 베이비부머 세대의 배당주 매도 물량을 받아줄 여력이 없다는 게 월가 지적이다.


지난 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분석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에서 401K와 IRA등을 통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투자 금액 비중은 전체의 53%다.

미국 증권 거래업체 시타델시큐리티의 조 메케인 책임은 "증시에서 청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미국 개인 투자자 비중이 올해 2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이들은 기술주 위주의 변동성 높은 주식과 단기 거래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CNBC는 청년 투자자들이 '옛날 경제(old economy)'시절의 주식을 사들일 지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올해 부쩍 늘어난 한국 '서학개미'도 배당주보다는 경기 사이클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기술주를 선호한다.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0월 20일 기준 국내 투자자 매수 상위 1~10위에는 배당금을 주지 않는 아마존과 테슬라가 포진해있고 주가지수 등락에 베팅하는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QQQ(6위)와 프로쉐어즈 울트라프로 숏QQQ(10위)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월 배당'을 꿈꾸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고배당 주식을 사들였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배당주는 기업의 배당금 삭감·지급 중단에 따른 배당 수입 감소와 실물 경제 위축·투자 수요 감소에 따른 주가 하락을 동시에 겪고 있다.


주가가 오른 경우라 하더라도 뉴욕증시 대표 주가 지수인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4.94%)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6.84%) 상승률을 크게 밑도는 식이다.


배당수익도 줄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셰일오일업체 옥시덴탈페트롤리엄 배당금이 작년 말 대비 올해 95% 줄었다.

주가는 지난 달 20일 이후 한달 새 10.81% 떨어졌다.


리츠 분야에서는 미국 최대 규모의 쇼핑몰 관리업체 사이먼프로퍼티가 올해 7월 이후 배당금을 38%낮췄다.

최근 한달 새 주가가 0.63%떨어졌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더 줄어드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세계 1위 월트디즈니는 최근 한달 새 주가가 0.37% 떨어졌다.

회사가 올해 7월 이후 배당금을 일시 지급 중단키로 하면서 배당 수익도 사라진 상태다.


배당금을 소폭 올렸거나 유지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주가 하락폭이 커서 수익이 예전만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는 올해 1월 이후 배당금을 1.96%올렸지만 주가가 더 빠르게 떨어져 최근 한달 새 6.53% 미끄러졌다.

리츠 주식인 리얼티인컴도 9월 이후 배당금을 0.21%올렸지만 한달 새 주가가 1.65%떨어졌다.

미국 1위 상업은행(자산기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작년 말부터 배당금을 18센트로 유지하고 있지만 주가가 하락세다.

최근 한달 동안은 1.35%떨어졌다.

배당금을 소폭 올리고 주가도 오른 경우는 코카콜라(주가 2.36% )와 3M(5.94%)정도가 눈에 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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