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보톡스 1호' 메디톡스의 끝모를 추락…성적서 조작 이어 中밀수출 의혹까지 겹쳐 국감장서 질타 이어질 듯

【 앵커멘트 】
'토종 보톡스 1호' 생산 기업으로 알려진 메디톡스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앞서 보툴리눔 제제 메디톡신이 시험 성적서 조작 의혹 등으로 제조·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제품을 허가받지 않고 해외로 수출했다는 의혹이 겹치며 또 다시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건데요.
회사의 대표 제품이 이례적으로 식약처의 행정 처분을 연이어 받으면서, 의약품을 만드는 기업의 신뢰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두 차례나 식약처 품목허가 취소를 받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

'토종 보톡스 1호'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오던 메디톡신은 지난 6월 원액 바꿔치기와 시험성적서 조작이 드러나면서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처분에 불복한 메디톡스가 집행정지 신청을 내며 제조·판매가 일시적으로 가능해졌지만, 최근 식약처 허가 없이 제품을 수출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의약품을 해외로 수출하려면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승인을 받지 않은데다 수출용 제품이 국내로도 유통됐다는 겁니다.

식약처 행정처분을 두 차례나 받은 문제의 제품은 해외에서도 분쟁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메디톡스가 경쟁사인 대웅제약을 상대로 핵심 원료인 보툴리늄 균주 무단 사용 소송을 진행한 건데, 판결을 내리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CT)가 대웅제약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면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메디톡신을 중국으로 밀수출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메디톡신은 현재 중국 허가를 받지 않아 수출이 불가능하지만, 의약품 도매상 등을 통해 중국에 밀수출됐다는 것.

식약처는메디톡스의 밀수출 의혹 논란에 대해서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속되는 논란에 결국 메디톡스는 내일(22일)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강기윤 / 보건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 "의약품이나 보건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하고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무장이 돼야 됩니다. 한 번만 규정을 위반하게 되면 영원히 기업을 퇴출하는 강력한 조치가 수반돼야 합니다."

한편, 메디톡스는 식약처가 국가출하승인 위반을 이유로 내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며, 어제(20일) 행정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연이은 의혹과 더불어 2차례나 품목허가 취소 를 겪은 메디톡스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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