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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3.5% 보장·단기회수 가능"…옵티머스 유혹에 투자자 1.5조 쏟아부어
기사입력 2020-10-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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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임·옵티머스 펀드 파장 ◆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저위험, 중수익, 단기 회수 가능한 펀드' 세 가지 장점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투자자들은 복잡한 투자 정보를 검증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설명을 별도 검증 없이 받아들이면서 옵티머스는 대기업 법인부터 오너와 일반인에게까지 무려 자금 1조5000억원을 끌어당겼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주요 정치인을 비롯해 청와대 등의 연계로 옵티머스가 급성장했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어 옵티머스가 이들을 활용해 영업을 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매일경제가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개인과 법인 투자자들은 사기 펀드라는 내막은 모른 채 투자했다고 답변했다.

증권 업계 핵심 관계자는 "옵티머스가 사기로 판명 나기 전에는 증권사 PB들이 VIP도 아닌 VVIP에게만 소개하는 안정적인 상품이었다"며 "여유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예금이자 1% 시대에 평균 3.5% 수익을 보장하고, 단기 투자후 회수가 가능했기에 기업 고객이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고 귀띔했다.


옵티머스 펀드 가입자 리스트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시장 47개 등 모두 59개 상장사가 해당 펀드에 투자했으며 총 투자자는 3359곳(개인+법인)에 달했다.

2017년 6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총 판매액은 1조5797억원으로 현재 환매가 중단된 금액은 5151억원 상당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총 3359건 중 법인은 516건으로 15%에 불과했으며, 개인 우량 고객이 2843건(85%)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개인이 법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투자 정보를 정확히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옵티머스 측이 개인도 먹잇감으로 집중 공략했고, 개인들은 무방비로 당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리스트에 오른 기업들 역시 투자 대상이 공공기관채권인 데다 적당한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어 증권사 추천으로 투자에 나섰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화종합화학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와 관련해 "지난해 1월 2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월 200억원, 3월 1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각각 6개월 상품에 가입했고 지난해 9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전액 회수했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이 판매하는 상품이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추천받아 투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처럼 전액 펀드를 회수하며 한숨을 돌린 회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액 환매 중단 또는 일부 환매 중단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6월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회삿돈 40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가 전액 환매 중단 피해를 입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된다는 증권사와 운용사 고지 내용을 신뢰했기 때문에 투자하게 됐다"며 불완전 판매 펀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최근 손실액이 소송을 통해 회수되지 않으면 사재를 투입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넥센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총 30억원 중 NH투자증권에서 유동성 선지원 명목으로 30%인 9억원을 받았다"며 "나머지 21억원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예탁결제원, 수탁관리은행인 하나은행 등 3곳을 대상으로 소송을 해서 잃어버린 돈을 받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LS메탈이 여유 자금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전액 환매 중단으로 손실 위기에 놓였다.

LS 관계자는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장기 운용하기 위해 NH투자증권 추천으로 가입했는데 환매 중단 통보를 받았다"며 "NH투자증권이 옛 LG투자증권이었기에 투자 경로가 됐다"고 전했다.


HDC도 65억원을 투자했다가 일부 투자금이 환매 중단된 상태다.

HDC 측은 지주사이자 투자회사로서 투자는 당연한 것으로 투자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HDC는 상당 부분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일부가 미상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관계자는 "NH투자증권에서 투자 제안을 받아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150억원가량을 투자한 사실이 있다"며 "향후 금융위원회 분쟁조정 결과를 지켜보고 보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올해 들어 NH투자증권의 제안을 받아 6개월 정도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40억원을 투자했으나 전액 환매 연기 상태에 들어섰다"며 "여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고 사측이 납득할 만한 원만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들은 경쟁입찰을 붙여 투자했지만 결국은 사기를 당했다는 입장이다.

성균관대, 건국대 등 대학교들도 수십억 원의 환매 중단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학들은 손실 여부에 대한 확인과 투자 경위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다.


국내 판매사 법인영업 부문 관계자는 "상품 하나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법인투자자가 이렇게 몰린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며 "판매사와 더불어 다른 쪽에서 같이 추천을 받고 보험 격으로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기업들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비슷한 상품을 많이 다루기 마련이라 투자 과정에서 공공기업 채권 물량이 수천억 원씩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 챌 수도 있었는데 (투자 과정에서) 다른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윤원섭 기자 / 진영태 기자 / 김유신 기자 /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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