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KT&G가 담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비료공장이 불법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암에 걸려 주민 14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가는가하면,
아토피 치료제를 허가받는 과정에서 허위로 시험성적서를 제출했다는 의혹 등 갖가지 논란을 일으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한 책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KT&G가 일으킨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KT&G는 올해 세간의 질타를 잇따라 받으며, 논란의 중심의 서 있습니다.

전북 익산시 장점마을에서 집단 암 발병을 일으킨 '연초박' 문제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허가받기 위해 허위로 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하지만 KT&G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자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주민 14명이 사망한 암발병 사태로 백복인 KT&G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했지만,

연초박, 즉 담배 찌꺼기의 유해성을 묻는 질문에는 "몰랐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백복인 / KT&G 대표
-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누구 책임이라고 말씀드리기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 당시 백 대표의 무성의한 태도는 자격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장철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 사안이 지금 수십 분이 암에 걸리시고 이렇게 국가적인 사안이 되고 있는데도 제대로 보고도 못 받으셨다는 거에요? 사장으로서 자격이 있으신 겁니까?"

담배 찌꺼기인 연초박은 고온 건조 시 발암 성분이 나오는 물질로,

금강농산이 2001년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 비료공장을 설립해 KT&G의 연초박을 이용해 비료를 만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환경부는 '익산 장점마을 환경오염과 주민건강 실태조사'를 통해 마을 인근 금강농산이 배출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집단 발병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KT&G에 대한 논란은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KT&G의 자회사가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개발한 유토마외용액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로 의심되는 시험성적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유토마외용액은 지난 2012년 KT&G 자회사인 영진약품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한 치료제입니다.

이 논란으로 내일 이유희 KT&G 생명과학 전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된 상황.

임상 3상 통과 후 식약처의 품목허가가 나왔지만, 검찰 자료에 따르면 원료 물질이 생산되지도 않았습니다.

국회에서는 철저한 조사로 진실규명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이종성 / 국민의힘 의원
- "원료 물질도 생산하지 못했는데, 식약처에서 시판 허가까지 내준 거에요. 사실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한 거죠."

하지만 국감을 하루 앞둔 KT&G 측은 자회사의 의약품 허가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국감에서 보인 백복인 사장의 성의없는 답변 태도와 더불어 각종 논란에 휩싸인 KT&G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 기자입니다.

[ 고진경 기자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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