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수계전환 단계적 시행
부평 정수장 정비 시 남동·수산·공촌서 대체 공급
이물질 제거·녹물 예방·비상상황 대비 철저

[인천=매일경제TV] 인천시가 1년여 전 붉은 수돗물 사태 원인이 됐던 수돗물 공급체계를 변경하는 ‘수계전환’을 시행합니다.

오늘(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서구, 미추홀구, 중구, 동구, 부평구, 남동구 지역 대상 수계전환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수계전환은 정수지 밸브 수리와 관로 정비 공사 등으로 인천 부평정수장 가동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중단되는 데 따른 조치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부평정수장 가동 중단에도 단수 없이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됩니다.

수계전환 대상에는 부평을 포함한 남동·수산·공촌정수장 등 인천 지역 4개 정수장 모두가 포함되며, 가동이 중단된 부평으로 3개 정수장 물을 대체 공급하게 됩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5월 수계전환 중 관로 수압을 무리하게 높이다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떨어져 나오며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사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상수도본부는 이달 초부터 소화전 방류 등을 통해 관말(수돗물 공급관로 끝 지점) 지역 이물질을 제거하고, 유속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밸브를 최대한 천천히 조정하는 등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또 수계전환 전후 현장 수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속변화 구간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녹물 발생을 예방할 계획입니다.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상수도본부와 수도사업소에 급수상황실을 운영하며, 급수차량과 미추홀참물(병입수돗물) 공급도 준비합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이번 대대적 수계전환은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처음”이라며 “기존 작업보다 난이도가 3~4배 높아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5월 30일부터 2개월 이상 이어진 붉은 수돗물 사태로 서구 공촌정수장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000세대, 63만5000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들에 대한 보상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손세준 기자 /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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