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중단 사태를 촉발한 백신 '상온 노출' 사고 이전에도 백신 온도가 국내에서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백신은 제조사에서 출고된 후 2∼8℃에서 보관돼야 하지만, 2018년에 실시된 조사에서 동네의원부터 대형병원, 보건소까지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킨 의료기관은 10곳 중 3곳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배송 과정상의 상온 노출 문제를 넘어 상당수 의료기관이 백신을 부적절하게 다루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오늘(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 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생백신의 콜드체인 유지관리 현황분석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소와 민간병원 86곳 중 26곳(30.3%)에서만 백신을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2018년 당시 질병관리본부의 의뢰에 따라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보건소 39곳과 민간 병원 47곳에서 백신 보관 냉장고 온도를 2주간 모니터링한 결과입니다.

보고에서 따르면 의료기관이 백신을 보관하면서 의료용이 아닌 가정용 냉장고를 쓰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보건소 38곳과 민간병원 2천200곳을 대상으로 냉장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건소에서는 의료용이 84.2%, 가정용이 13.2%였고, 민간병원에서는 의료용이 25.4%, 가정용이 40.7%였습니다.

신현영 의원은 "백신이 유통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접종 기관에서도 적절하게 관리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제조부터 접종 직전까지 콜드체인이 유지되도록 체계적인 지침이 마련돼야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권영하 인턴기자 / youngha@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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