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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분배가 생명…국적·계층 차별없이 공급하라"
기사입력 2020-09-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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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회 세계지식포럼 / 국경 없는 코로나 백신 ◆
지난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국경 없는 코로나19 백신을 찾아` 세션에서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화면 하단 왼쪽)과 멍샹진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교수(화면 하단 오른쪽)가 사회자 테리 마르틴 도이체벨레(DW) 선임 앵커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날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최고경영자(CEO)는 토론에 앞서 영상으로 연설했다.

[한주형 기자]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면서 전 세계 사망자가 100만명, 총 감염자는 3000만명에 이른다.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20억도스(1도스는 1회 접종 분량)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백신 전문가들은 이 백신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형평성 있게 분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세계지식포럼 '국경 없는 코로나19 백신을 찾아' 세션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지불 능력과 상관없이 빠르고 공정하고 형평성 있게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전 세계를 위한 보험과 같다"고 말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향후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의 충분하고 공평한 배분을 위해 GAVI가 제안한 글로벌 백신 공급 메커니즘이다.

2021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까지 백신 균등 공급을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등과 협력하고 있는 다국가 연합체이기도 하다.

현재 전 세계 170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클리 CEO는 "현재 200여 개 후보 백신이 개발되고 있으며 이중 약 35개가 임상 단계, 또 그 가운데 9개가 임상시험 3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9개가 다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며 백신 개발 성공률은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말 20억도스를 확보하면 고위험군과 취약계층, 그리고 의료진에게 공급할 것"이라는 원칙을 설명했다.


버클리 CEO는 코로나19 백신이 제 기능을 하려면 기존 예방접종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이 1건이라면, 이 때문에 제대로 처치 받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사망 건수는 48건"이라며 "기존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원활히 진행돼야 이 시스템과 인프라스트럭처를 이용해 전 국민에게 백신 접종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멍샹진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 교수는 또 다른 전염병 팬데믹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동물에서 유래한 병원체를 잘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볼라, 사스, 돼지독감, 메르스, 코로나19의 공통점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동물에서 유래한 감염병이라는 것"이라며 "산림 황폐와 밀렵, 야생동물 고기 섭취, 야생동물 거래시장, 집단사육 시설 등이 결국 인간에게 해로운 감염병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쥐 등 야생동물 관련 병원체가 200여 개에 달하며 인간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코로나19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박쥐는 포유류이면서 이동 거리가 굉장히 길고 체온이 높다.

따라서 박쥐 안에서 버티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염되면 오히려 그 효과가 증폭되고 치명적일 수 있다.

멍샹진 교수는 "인간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전염병을 관리하기 위해선 동물 숙주 단계에서 이를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한 백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 실패율이 92%에 달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회사들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리스크, 즉 비용을 줄어줘야 한다"며 정부 및 연합체의 자금 지원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되지 않은 백신이 난무하는 것은 백신에 대한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도국에서 코로나19가 만연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면 그것이 선진국으로 들어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코로나19 백신이 형평성 있게 공급돼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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