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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피자 구워요…직원 20%가 IT전문가
기사입력 2020-09-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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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지만 기계공학과 데이터를 전문으로 다루는 정보기술(IT) 개발자가 7명이나 근무하고 있다.

"
햄버거를 먹듯 6000원 정도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1인용 피자를 판매하는 외식업체 고피자의 임재원 대표는 "외식업체는 IT 역량이 부족하고, IT 회사들은 외식업에 관심이 없지만 우린 다르다"며 "맛을 철저히 표준화해 어디에서나 같은 맛을 유지하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고피자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IT를 사업장에 공격적으로 접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별로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 양과 질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일부 매장에서 토핑을 아끼는 사례가 나타나 맛과 질이 떨어지면 전체 매장 이미지와 평판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래머는 물론 데이터를 처리하는 빅데이터 전문가, 피자 관련 기계를 만들어내는 기계공학 전공자를 두고 있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고피자 본사 직원은 모두 36명인데 이 중 IT 개발 엔지니어만 7명으로 전체 직원 중 20%에 달한다.

최근 IT 개발자들은 도(반죽)를 반조리 상태로 매장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토핑조차도 사람 손을 타지 않도록 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으로 균질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AI 기반 토핑관리기계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임 대표는 "전국 70여 개 매장에서 직원들이 토핑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다"며 "촬영 영상을 데이터화한 뒤 이를 토대로 피자 도 위에 가장 효과적인 토핑 양과 배치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AI 기반 토핑 관리 기계를 연말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월매출 1500만원 정도 나오는 매장까지 1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AI 토핑기계가 도입되고 새로운 고븐이 도입되면 현재 3~4명이 운영하는 월매출 4000만원 이상 매장도 혼자서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음달에 고피자만의 초고속 화덕 '고븐(GOVEN)'의 개선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매장에서 쓰이고 있는 것보다 사람의 노동력을 훨씬 절감할 수 있는 화덕으로, AI 기반 토핑관리기계와 함께 다 구워진 피자에 소스를 뿌리고 먹기 좋게 자동으로 잘라주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고피자가 추구하는 것은 피자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피자를 먹도록 하는 것이다.

임 대표는 "이미 포화 상태인 피자 시장의 일부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전체 외식업에서 피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피자는 둘 혹은 혼자 있을 때도 간단한 점심으로 피자를 먹을 수 있도록 1인분에 딱 맞는 크기로 피자를 굽는 화덕을 고안했다.

당연히 가격도 햄버거를 사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 낮췄다.

패스트푸드처럼 주문한 지 5~6분 이내에 피자가 나오는 것도 특징이다.

보통 피자집에서 토핑을 완료한 후 피자를 굽는 시간만 최소 7~8분이 걸리지만 고피자에서는 화덕에 넣고 다 익어서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3분 이내로 짧다.

임 대표는 "주문한 고객이 빨리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취 생활을 오래했던 임 대표는 "피자도 맥도날드에서 버거를 먹는 것처럼 혼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게 피자 사업을 하게 된 계기"라며 "자신이 진짜 사업을 할 능력이 되는지, 피자 사업이 되는 사업인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푸드트럭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임 대표는 서울시에서 진행한 여의도 한강공원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피자 푸드트럭을 운영해 대박을 냈다.

임 대표는 "밤도깨비 야시장에서 푸드트럭을 할 때 현금으로 하루에 500만원씩 들고 집에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고피자는 벌써 국내외에 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벤처캐피털 등에서 6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점주들에게 소득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매장 1개당 월평균 매출액은 20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고피자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됐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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