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일정도 안 잡힌 '카카오뱅크' 장외주식 몸값만 46조원…4대 금융지주 다 합친 시총 훌쩍 넘어서

【 앵커멘트 】
최근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청약 흥행을 이끈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이번엔 카카오뱅크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아직 상장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지만, 높아지는 기대감에 장외시장에서 연일 몸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송복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카카오 계열사의 증시 입성 소식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또 다시 카카오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타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측은 상장 일정과 관련해 "아직 미정이다"라며 연내 상장 계획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이미 한껏 부풀어 있습니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현재 12만6천 원으로, 약 두 달 전인 7월 중순보다 63%나 상승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6조 원,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장외시장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주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사업성이나 수익성보다 '카카오'라는 브랜드만 부각되면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만 높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소영주 /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
- "기본적으로 기업을 바탕으로 가야하는데, 이 회사는 개인들이 (수익에 대한) 꿈을 안고 있잖아요.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오버슈팅으로 가고 있는거죠."

공모주 시장의 과열양상도 카카오뱅크가 장외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의 영향으로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치열한 경쟁률 탓에 공모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

결국 투자자들의 장외시장 '러시'도 상장 흥행을 예상한 공모주 시장 열풍의 연장선인 겁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상장이 곧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무분별한 투자는 유의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공모가 이뤄진다고 해서 모든 기업들의 장기 수익성 전망이 양호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투자 유의가 각별히 필요합니다."

'따상' 대박을 꿈꾸며 공모주 청약은 물론 장외시장까지 손을 뻗고 있는 개미들의 주의깊은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송복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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