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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6년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연말께 대주주 감자 가능성
기사입력 2020-09-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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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 매각 불발 ◆
아시아나항공이 2014년 자율협약 종결 후 6년 만에 또다시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도 관리하에 들어오게 됐다.

채권단은 11일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 등의 '급한 불'은 끈 만큼, 재매각 추진을 염두에 두고 기업 정상화 작업에 나선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 부행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상당 기간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겠다"며 "컨설팅 결과에 따라 노선 조정,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의 자구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 부행장은 대규모 구조조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 휴직과 급여 반납·삭감을 통해 인건비 절감 등의 자구 노력을 최대한 이행하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이)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추가 유동성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기안기금으로 투입된 2조4000억원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보수적으로 추산한 금액"이라며 "한동안 추가 지원 필요성은 낮겠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감안해 단계별로 유동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경영 컨설팅에선 에어서울·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 분리 매각도 검토된다.

기안기금 투입 조건에 따라 지원 기간 모회사·계열사에 대한 우회 지원이 금지되는 만큼 몸집 줄이기가 필수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계획과 함께 채권단은 현재 보유한 8000억원 규모 영구채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37%에 달하게 돼 현재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0.77%),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을 앞서게 된다.


기존 대주주에 대한 무상감자 절차도 맞물려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주주의 부실 경영 책임과 주주 고통 분담 원칙 등이 명분이지만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금호 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같은 방안에 대해 최 부행장은 "감자 여부는 올해 말 회사 재무 상태와 채권단의 경영권 지분 확보 여부, 인수·합병(M&A) 재추진 여부 등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며 "현 단계에서 언급하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조치인 기안기금 투입은 매각 무산에 따른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 이로 인한 고용 불안 등 경제 타격을 막기 위한 조치로 긴급하게 이뤄졌다.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가 열렸고,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방안이 보고·논의된 직후 기안기금 의결이 즉각 이뤄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최하단인 BBB-까지 떨어져 있다.

이마저도 HDC현대산업개발과의 M&A를 전제로 유지돼 왔다.

여기서 한 단계만 떨어져도 투기등급이 돼 자산유동화증권(ABS) 조기 상환 트리거가 발동된다.

이에 기안기금 심의회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제 유동성 부족 자금 3000억원에 시장 안정화 조치에 필요한 자금 2조1000억원을 더해 최종 투입 규모를 결정했다.

심의회 측은 "기금 지원을 통해 신용등급이 유지된다면 실제 대출 규모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매각 무산은) 안타깝지만 기업가치 보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약 1년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 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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