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는 부실한 정수장 관리 때문에 촉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10일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정밀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사태 원인을 밝혔습니다.

우선 유충이 처음 발견된 공촌정수장 활성탄 흡착지의 경우 유충의 내부 유입이 충분히 가능한 구조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건물에 방충망은 있으나 창문 개방이나 환기시설 가동 중단 땐 사람이 드나들면서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 정수장은 활성탄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아 깔따구 성충이 물웅덩이를 산란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상태입니다.

특히 깔따구가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하기까지는 20~30일이 걸리는데 활성탄지 세척 주기는 20일에 달해, 세척 작업이 유충으로의 성장을 막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자주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앞서 인천시에는 지난달 9일 서구 왕길동 모 빌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처음 접수된 후 총 257건의 유충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후 인천시는 성충 유입 차단 설비를 보강하고 정수장·배수지 청소를 강화해 지난달 28일부터는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