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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아비규환…원폭같은 버섯구름, 빌딩들 `폭삭`
기사입력 2020-08-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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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포에 몰아넣은 질산암모늄 폭발로 사망자가 최소 100명에 이르고 4000명 가까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무너진 잔해에 깔린 시민들이 더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폭발 장소는 베이루트 항구에 있는 창고였다.

이날 오후 6시께 창고 인근에서 1차로 소규모 폭발과 화재가 일어났고, 곧이어 훨씬 강력한 2차 폭발이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동영상에는 2차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가 반구형으로 퍼져나갔고 이후 마치 핵폭탄이 터진 것처럼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동영상을 보면 항구의 한 창고에서 불이 나고 여기에서 뿜어 나온 연기 사이로 마치 폭죽이 터지듯 섬광이 번쩍였다.

잠시 뒤 연기가 회색에서 검붉은 색으로 바뀌더니 엄청난 폭발이 일었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베이루트 시민 왈리드 아브도 씨(43)는 AP통신에 "그것은 핵폭발과 같았다"고 말했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레바논에서 18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이번 참사로 30만명이 갈 곳을 잃는 등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가 5일 AFP통신에 전했다.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장기간 쌓여 있던 질산암모늄에 대한 관리 책임이 불거질 전망이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보관돼 있었다"면서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화학물질 관리 사고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들은 위험한 인화성 물질이 어떻게 시내와 가까운 곳에 저장됐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미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에서 수사관으로 근무했던 토니 메이가 폭발 영상에서 보인 분홍색 연기는 질산암모늄이 아닌 다른 물질을 뜻한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메이 전 수사관은 "건물에 있던 폭발물이나 에너지 물질에 불이 붙어 폭발로 커진 것"이라며 "질산암모늄의 확실한 징후는 노란색 연기인데, 영상에선 분홍색이나 붉은빛 연기가 보였으므로 질산암모늄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도 "질산암모늄이 일절 연관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물질이 함께 있었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폭발력이 큰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레바논에서는 시아파 급진단체인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한 폭탄 테러가 종종 발생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에서는 최근 15년간 13건에 이를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폭발을 '끔찍한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테러 행위임을 시사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레바논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이것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언 근거에 대해 "폭발에 근거해볼 때 그렇게 보일 것"이라며 "나는 장성들과 만났으며 그들이 그런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 당국자들은 "아직 공격 징후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레바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스라엘도 의심을 받았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베이루트 폭발은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다며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편 베이루트에 머물고 있는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자택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두원 기자 /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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