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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없애려고…부의금 2천만원 세탁기에 돌렸다"
기사입력 2020-07-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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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씨가 전자레인지에 돈을 넣고 돌리면 소독될 거라는 낭설을 믿고 실행에 옮긴 결과 불이 붙어 타버린 화폐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안산에 사는 엄 모씨는 장례식을 치르고 들어온 부의금 2293만원을 세탁기에 넣고 말 그대로 '돈세탁' 했다.

엄 씨가 이런 황당한 일을 벌인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무지와 공포 때문이다.

엄 씨는 돈에 묻어있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해 이런 일을 벌였다.

그 결과 세탁기의 강한 회전력을 견디지 못한 화폐가 산산조각을 찢어졌고, 손상이 심한 화폐는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다.

헛되게 돈을 날린 셈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화폐 손상액이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액이 지난해 상반기 2조3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손상화폐 장수는 3억4570만장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만장(0.1%) 증가에 그쳤다.

장수는 비슷한데 손상액만 크게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두려워해 고액권을 '소독'하려다 벌어진 참사다.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는 낭설을 믿고 세탁기에 돈을 넣고 돌리거나, 전자레인지에 돈을 넣고 작동시키는 사례가 벌어진 탓이다.


인천에 사는 김 모씨는 전자레인지에 화폐를 돌리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낭설을 듣고 보관 중이던 지폐 525만원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켰다.

화폐에는 은색선 등 금속으로 된 부분이 있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작동시키면 화재가 발생해 화폐가 손실되고 더 큰 재난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있는데, 무지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화폐는 일부가 손상됐으며, 손상이 심한 화폐는 전액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


김씨가 세탁기에 넣고 돈을 `돈세탁` 해버린 결과 가리가리 찢겨나간 화폐의 모습. 만약 남아있는 화폐 비율이 40%에 미치지 못한다면 김씨는 손상화폐를 교환받지 못한다.

고난의 `퍼즐 맞추기`가 예고된 셈이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한국은행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젊은 사람들은 이런 사고를 적게 일으키지만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낮은 노인분들이나 시골분들에게서 이런 사례가 많았다"며 "화폐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할 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소독법 등은 효과도 없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사고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화폐가 심하게 손상되면 전액을 교환받지 못해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한은은 남은 화폐 면적이 75% 이상이면 전액교환, 남은 면적 40%~75%미만은 반액만 교환해주고 있다.

세탁기에 돈이 갈가리 찢기거나 불에 타 손상이 심한 경우는 보상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재산상 손실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화폐를 다시 만드느라 한 해 평균 891억원의 국고가 소요되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해 집 안에서 보관하던 화폐가 타버린 경우에도 남은 화폐의 비율에 따라 한국은행이나 시중은행이 새 돈으로 교환해준다.

[사진 제공 = 한국은행]

올해 상반기 한은이 교환해준 화폐는 다 합해서 3억4570만장이다.

한은은 화폐와 주화를 모두 '1장'으로 계산해 공지한다.

이 중 만원권이 2억2660만장(68.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0원권이 8560만장(25.9%), 5000원권이 1260만장(3.8%), 5만원권 550만장(1.7%) 순으로 나타났다.

폐기 화폐 가치는 2조6910억원이었다.

주화는 13억원어치를 교환했는데, 10원화가 780만개로 전체 51%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편, 시중은행을 찾아가지 않고 한국은행을 찾아와 손상화폐를 교환한 사례는 지난해 상반기 1630만장, 36억2000만원에서 2360만장, 60억5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시중 은행 점포 수가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는 돈 남는 장사가 아니다 보니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 직접 한은 지점을 찾아오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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