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명품업계에게 코로나19는 딴세상 얘기…동행세일 무색하게 줄줄이 가격 인상

【 앵커멘트 】
각종 세일에 동참 중인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와 달리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오히려 가격 인상을 반복하며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디올과 샤넬, 구찌 등의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이같은 가격 인상 행렬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명품업계가 가격 인상 전략을 앞세워 또 다시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디올은 최근 주요 상품 가격을 12~15%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 뒤 올해 7월 또 한 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입니다.

이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샤넬과 구찌, 프라다, 티파니앤코 등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샤넬은 지난 5월 무려 20%에 가까운 가격 인상을 결정하며 인기제품인 클래식과 보이 샤넬 가격을 최대 100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샤테크'(사넬+재테크)를 위한 '오픈런'에 동참하며 뜨거운 구매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6개월 이상 해외여행 등 일종의 사치재를 겪지 못한 소비자들이 일종의 보상심리이자 대체재로 '명품 소비'를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열망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 "최근 (명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에 가격이 그에 맞춰 가격이 오르는 건 당연한 건데. 수시로 가격을 올리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보고 있는 거죠. 한 군데 올리면 따라서 많이 올리겠죠."

이처럼 코로나19 불황을 비웃듯 명품 판매율만 우뚝 선 것을 확인한 업계는 하반기에도 연례 행사처럼 어김없이 가격 올리기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업계는 최근 가격을 올린 디올 등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소속인 점을 고려해 루이비통도 곧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루이비통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과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가격 인상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초고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또한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 인터뷰(☎) :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
- "올 초에만 가격 인상이 있었고 그 이후엔 인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국내 최대 명품 구매 사이트와 구매대행 커뮤니티 등에는 7월 중순부터 에르메스 가격이 15% 가량 인상될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상반기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던 에르메스가 하반기 혼수철 시즌을 고려해 또 한 번의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에르메스 측은 가격 인상 건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명품 소비 욕구에 일부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만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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