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해녀 할망` 부금현 씨 = 삼육대 제공

90대 할머니가 해녀로 일하며 모은 재산을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에 기부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부금현 씨는 최근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데 써달라"며 이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는 게 삼육대학교 측의 설명입니다.

17세 때부터 81세까지 60년 넘게 해녀로 일한 부씨는 물질을 그만둔 이후에도 밭일이나 공공근로 등을 하며 일해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러던 도중 부씨는 최근 "빈 마음으로 세상을 떠나야겠다"며 토지 등 재산을 정리해 친척과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특히 부씨는 그중 1억 원을 교육사업을 위해 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삼육대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녀가 없는 부씨는 이전에도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80여 명을 개인적으로 후원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부씨는 "남을 도와주는 게 기쁜 일이지,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별로 기쁘지 않았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이 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를 기르는 데 쓰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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