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AI로 단독·아파트 공시가격 산정"…투명성·정확성 높인다

한국감정원이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 업무를 맡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공시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은 최근 'AI 기술 도입 및 활용 추진 대책반(TF)'을 발족해 운영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TF는 AI 기술을 활용한 업무개선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는 단기과제와 3년 이내 달성하기로 하는 중기과제로 나눠 추진합니다.

단기과제는 감정원이 개발 중인 토지거래 위험경보 시스템을 보완하고 지가변동률 조사 및 산정 업무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토지거래 위험경보 시스템은 부동산 실거래가와 공시지가 등 부동산 데이터와 공간정보, 부동산 사기범죄 사례 등을 분석해 기획부동산 사기 등을 예방하는 시스템입니다.

중기과제는 매년 감정원이 수행하는 표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사 산정 업무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현재 감정원 직원들이 현장조사와 함께 내부 통계 자료 등을 참고하며 이들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최근 고가 부동산 위주로 공시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 정확도나 균형성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감정원 업무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공시 전문 인력이 부족해 제대로 된 감정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정원은 그동안 축적해온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해 충분히 공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AI 기술 접목도 감정원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 외부의 부동산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형별로 다양한 부동산의 적정한 공시가격 수준을 도출해 내겠다는 복안입니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주택 특성상 거래가 많지 않아 참고할 시세 자료가 부족해 공시가격을 정하기 쉽지 않은데, 이에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다양한 빅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데이터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감정원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오늘 10월 부동산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을 끌어올리면서 유형별, 가격별, 지역별 형평성을 확보하는 방안인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어서 감정원의 AI 기술 접목 추진이 더욱 주목됩니다.

감정원의 TF 구성에는 김학규 원장이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 원장은 평소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감정원 업무를 개선하는 정책에 큰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공시 업무 등을 개선하기 위해 TF가 최근 구성돼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TF 활동을 통해 과제의 구체적인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 왕성호 기자 / wsh0927@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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