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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던 긴자거리 행인 10분의 1…아베 "벼랑끝 상황"
기사입력 2020-03-29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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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 급증과 함께 도쿄도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28~29일 외출 자제를 요청하면서 도심 전체가 썰렁했다.

평소 주말이라면 인파로 걷기가 힘들었던 긴자도 지난 28일엔 대부분 매장이 임시휴업에 들어가며 한산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주말 긴자가 이처럼 한산한 것은 처음 본다.

오가는 사람이 평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것 같다.

"
매주 긴자를 찾는다는 미하라 기이치로 씨(63)는 지난 28일 도쿄의 대표 번화가인 긴자의 주말 풍경이 생소하다며 연신 주변을 둘러봤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도쿄도에서 처음으로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한 날이다.

이날 도심 대부분 지역이 한산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 내 확진자는 29일 오후 8시 15분까지 2595명(크루즈선 712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증가폭은 하루 50명 전후였던 것이 지난 25일 96명으로 늘어나더니 27일 123명, 28일에는 200명까지 늘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도쿄도에서는 29일에도 1일 기준 최다인 6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연기 결정(24일 저녁) 직후부터 확진자 증가폭이 커지고, 일본 정부도 기본권 제한이 가능한 긴급사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심리는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진행돼 차도까지 인파로 넘쳐나던 긴자도 흐린 날씨까지 겹친 28일에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도쿄도 요청에 따라 대부분 백화점과 매장이 28~29일 임시휴업 알림을 걸고 굳게 문을 닫았다.

가장 붐비는 곳인 긴자식스 맞은편 블록에는 1층에 위치한 총 16개 매장 중 3곳만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연 곳도 구매물품 수령 고객만 응대하는 보석가게와 단축 영업을 하는 NTT도코모 매장 등이었다.


도쿄도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감염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벚꽃놀이에 대해서도 강수를 뒀다.

벚꽃놀이로 유명한 우에노공원, 신주쿠교엔, 이노카시라공원 등은 27일 저녁부터 아예 출입을 금지했다.


다만 지금껏 일본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관리해왔던 탓에 여전히 외출 자제 요청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외출 자제 발표로 현장에서 혼선도 생겼다.

도쿄도에서 외출 자제 요청을 한 것은 25일 밤이다.

대형 업체들도 내부 검토 등을 거쳐 휴업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일부 매장은 27일 저녁에야 휴업을 공지했다.

긴자 최대 쇼핑몰인 긴자식스도 전날 저녁이 돼서야 휴업 결정이 내려져 28일 휴업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고객이 적지 않았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아키하바라 등도 평소보다는 적지만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인근 술집에서 일하는 직원은 "평소의 절반 정도긴 하지만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이 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기 위해 시부야를 찾은 한 20대는 "미리 약속된 것이라 바꾸기도 그렇고 또 젊으니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TBS와 인터뷰하면서 말했다.


도쿄에서만 확진자가 하루 새 41명 늘어난 25일 이후 일본 정부는 경계 수위를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

26일에는 긴급사태 선언의 전제 조건인 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같은 날 도쿄도는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고, 27일에는 다른 지자체들도 외출 자체 요청에 동참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8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긴급사태 선언까지) 아슬아슬한 벼랑 끝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경제 충격 최소화를 위해 리먼 쇼크 때를 뛰어넘는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 대책을 준비 중"이라며 "속도가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으며 10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 일본 정부는 민간투자 등을 포함해 총 56조800억엔 수준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대책에는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국민에 대한 직접 지원과 고용유지 기업에 대한 보조금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형 이벤트 중지 등으로 인한 기업 피해에 대해 직접 지원하는 제도도 신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 대응이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일본 중견 언론인은 "올림픽 연기 전과 후가 너무 달라 올림픽을 의식해 소극적으로 검사에 나섰다는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8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아베 총리가 유달리 상세히 답변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의 축소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검사 수가 적은 것에 대해선 나도 궁금해서 전문가들에게 직접 물어보고, 설명을 들은 뒤에는 납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사 수는 적지만 사망자도 적다"고 덧붙였다.

또 사인이 코로나19지만 폐렴으로 처리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거론하며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꼭 CT를 찍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설명을 듣고 납득했다"고 해명했다.


일본 내 확진자 급증은 집단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영향도 있다.

28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63명 나온 도쿄에서는 이 중 29명이 다이토구의 한 병원에서 나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3일 직원의 감염이 확인된 후 연일 확진자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지바현 한 장애인시설에서 29일에도 확진자 28명이 나오며 이곳에서만 총 86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한편 도쿄도에서는 30일 이후에도 가급적 재택근무를 할 것과 야간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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