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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 또 해고한대요"…떨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사입력 2020-03-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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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전시 돌입한 미국 ◆
고액 연봉에 각종 복지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삶조차 코로나19 발병 이후 극도로 불안해졌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공유경제 스타트업들에선 해고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숙박 공유회사인 에어비앤비는 마케팅·신규 채용을 중지했고, 차량 공유회사인 겟어라운드는 100명가량을 구조조정했다.

스쿠터 공유회사들은 이용자들의 급격한 감소로 '현금 절벽'에 맞닥뜨렸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서부에서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는 '라임'은 지난해 기업가치에 비해 80% 떨어진 헐값으로 신주를 발행하려 하고 있고, 전기스쿠터 공유회사인 '버드'는 30% 인력 구조조정설이 돌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업계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는 수석엔지니어 김동욱 씨(47)는 28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에서 해고는 예고되지 않는다.

언제 자리를 없앤다 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는 집에 있는 게 더 좌불안석이다"고 말했다.

해고 태풍은 스타트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 세계 시가총액 5위권 안에 있는 대형 정보기술(IT) 회사 중에서도 1000명 규모의 사업부 구조조정을 조용히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8일(현지시간) 기준 12만3750명을 돌파하며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9일 1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9일 만에 12배나 폭증했다.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의 사정은 익명 게시판 앱인 '블라인드'를 통해 어떤 회사가 현재 몇 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여행 관련 스타트업인 트립액션즈의 직원 중 한 사람은 블라인드 앱을 통해 "회사가 350명을 해고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

트립액션즈 측은 이에 대해 "(350명이 아니라)300명 아래의 숫자를 구조조정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해명자료를 냈다.

식당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레스토랑365'는 3월 말에 열릴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 'SXSW'에서 대대적 발표와 투자자 모집을 할 계획이었는데, 행사가 없어지면서 최근 400명을 해고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의 인력 75%를 무급 휴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현지 구청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1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도 5682명의 확진환자가 발견됐고, 121명이 사망했다.

특히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헤이워드 소방서에서는 지난 23일 진행된 테스트에서 환자 207명 중 26%인 54명이 확진자로 판명되는 등 발견되는 확진자 비율이 매우 높은 상태다.


이처럼 공포감이 감돌고 있는 실리콘밸리이기 때문에 애플, 구글 등 이 지역 유명 회사들의 주말 풍경도 한산하기 짝이 없었다.

28일 오전에 방문한 구글 본사 캠퍼스에는 이곳을 구경하러 온 독일인 중년 부부 한 쌍과 경비원 외에는 직원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원래 이곳 구글 캠퍼스는 대학처럼 개방된 분위기로 주말에도 직원들이 다수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 본사 앞 방문자센터도 보안요원들과 간간이 운동 겸 산책을 나온 인근 주민들만 눈에 띌 뿐 굳게 닫혀 있었다.

최근 수주일째 평년과 달리 흐릿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실리콘밸리 지역은 밤낮 할 것 없이 유동인구가 줄어들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수많은 대형 유니콘 스타트업을 키워 낸 실리콘밸리의 벤처들이 모여 있는 '샌드힐로드' 역시 외부적으로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가고 있는 터여서 이미 투자해 두었던 스타트업들을 점검하느라 사실상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50억달러(약 6조원) 이상 자금을 운용하는 베서머벤처파트너스의 바이런 디터 파트너는 최근 한 영상이벤트를 통해 "12개 정도 기업의 이사회에서 경영 참가를 하고 있는데 모든 회사들이 사업계획을 다시 짜고 어디에서 경고음이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며 "투자자로서 벤처캐피털은 새로운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기존 투자자들의 경영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코로나19가 벤처캐피털들의 딜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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