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월 정기주주총회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슈퍼 주총데이라 불리는 만큼 상장사 4분의 1의 주총이 열리는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진그룹 경영권 표 대결이 펼쳐지는 날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왕성호 기자, 오늘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한진그룹 남매의 난의 승자가 결정되죠?

【 기자 】
네, 재계 13위이자 항공업계 1위인 한진그룹의 운명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 장소인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뒤에 보이는 이곳에서 잠시 후인 9시부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반 조원태 진영인 3자 연합의 표 대결이 펼쳐질 제7기 한진칼 정기주총이 시작됩니다.

올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정기주총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년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정기주총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한진칼 주총장은 취재진들과 주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바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해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을지가 관심입니다.

【 앵커멘트 】
일주일 전만 해도 승자를 알 수 없었던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이 법원과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조원태 현 회장쪽으로 기울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남매의 난으로 불리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이번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3자 연합 측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 2건을 모두 기각하면서 3자 연합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31.98%에서 28.78%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3.70%)라는 우군을 확보하게 돼 본인 및 특수 관계인(22.45%), 우군인 델타항공(10.00%), 카카오(1%)를 포함해 최소 37.15%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3자 연합과 8%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벌린 것입니다.

여기에 마지막 변수였던 국민연금도 수탁자책임전문회원회 회의를 거쳐 어제 조원태 회장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에 조회장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11.6%정도로 상당해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을 매우 낮아보이는데요.

작년 주총 참석률이 77.18% 점을 감안하고 올해 참석률을 80% 정도로 가정했을 경우 조회장 측은 안건통과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벌써 확보한 셈입니다.

이로 인해 주주들에게 호소문을 보내고 3자 연합과 공방전을 벌였던 한진그룹은 주총을 앞두고 여유를 찾은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이제 시작으로 보는 시선도 상당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오늘 조원태 회장의 연임은 문제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3자 연합 측이 최근 지분 매입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24일 3자 연합 측은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해 총 42.13%가 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을 위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오늘 주총에서는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한진칼의 이사회에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 외에 신규로 6명의 이사 후보를 제안했고, 3자 연합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중심으로 한 7명의 이사 후보군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3자 연합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에 추천한 후보들이 고배를 마신다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전자투표제 도입과 이사 자격기준 강화 등의 안건도 주총에 오릅니다.

이러한 안건들이 모두 표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오늘 열리는 주총은 어느 때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잠시 후 주총에서 나오는 소식들도 속보를 통해 계속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중구 한진빌딩 본사에서 매일경제TV 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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