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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청정지역은 없다…두달만에 6개 대륙 50개국 뚫려
기사입력 2020-02-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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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독일 이다르 오베르슈타인 지역 한 기차역에 독일 검역당국이 70여 명이 탑승한 열차를 멈춰 세우고 코로나19 검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7명으로 보고됐다.

[AP = 연합뉴스]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중남미마저 26일(현지시간)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구촌 6대주 전체에서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말 처음 코로나19 발병 보고를 한 지 두 달 만에 전 세계 50개국 가까이 확산한 것이다.

중국이 진원지 우한시를 봉쇄한 지난달 23일을 기준으로 하면 한 달여 만에 세계 곳곳으로 감염자가 퍼져 강한 전염력을 보여준다.


2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단위 중국 외 확진자 수(459명)가 오늘 처음으로 중국 내 확진자 수(412명)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WHO 발표 이후에도 동유럽·아프리카 등에서 감염 사례가 밝혀지면서 27일 오전 기준 총 47개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됐다.

26일 브라질 정부는 "지난 9∼21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를 방문한 후 귀국한 61세 브라질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밝혔다.

중남미 첫 확진자다.


지구촌 곳곳으로 코로나19를 옮기는 최대 전파지는 중동의 이란과 유럽의 이탈리아가 지목되고 있다.


중동 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대부분은 이란을 여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기준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45명과 26명을 기록했다.

중동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 인해 26일 카타르 매체 알자지라는 이날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가 "이란에 체류 중인 자국 국민과 '자매 나라'인 쿠웨이트 국적자들을 전부 철수시키라"는 칙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7일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몇 달 앞둔 상황에서 "메카를 방문하는 외국인 성지순례객에 대해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침에 따라 또 다른 성지순례지인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마스지드 알나바위) 방문도 함께 제한된다.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는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골칫거리로 취급받는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 출생지라는 이유로 매년 700만명 넘는 순례자가 몰려들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매년 10일간 열리는 하지에만 200만명이 메카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카 대사원을 찾는 이들은 서로 몸이 닿을 정도로 달라붙은 채 중앙에 있는 육면체 구조물 '카바' 주위를 돌면서 순례 의식을 치른다.


'유럽의 우한'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발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탈리아를 거쳤거나 이탈리아 시민과 밀접한 접촉을 한 자국 시민들이 속속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까지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그리스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지역과 알제리 등 아프리카에서 첫 확진 사례가 나왔는데 대부분 이탈리아를 방문한 기록이 있다.

스위스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4명으로 늘었다.

이날 제네바 보건당국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중 1명은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 후 사흘 전 귀국한 28세 남성이다.


이탈리아발 공포가 중남미까지 상륙하면서 해당 국가들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각국 차단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계 시민이 많은 데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WHO 보건 프로토콜(표준대응체계)을 발령해 시행 중이라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후안주 정부는 산후안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최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입국한 19세 청년을 로손병원에 격리 수용했다.

이 밖에 유명 관광지 우수아이아를 마주한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스주에서는 주정부가 48시간 내내 고열과 기침 등 의심 증세를 보인 이탈리아인 여성 관광객을 사믹병원에 즉시 격리 수용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멕시코 킨타나로오주 보건당국은 26일 주 관할 구역에 들어오려는 스위스 크루즈 'MSC메라빌리아'호에 대해 입항 신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MSC 크루즈 선사에 따르면 해당 크루즈선은 앞서 카리브해 자메이카와 케이맨제도의 그랜드 케이맨에서도 같은 이유로 입항을 거부당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도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를 거쳐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는 앞서 중국을 거친 여행객 입국도 금지한 바 있다.


중동의 쿠웨이트 역시 26일 외국 정부 중 처음으로 특별 비행편을 띄워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자국민 송환 작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날 쿠웨이트항공은 "정부가 보내는 특별기가 이탈리아 체류 국민을 태우고 27일 오후 2시 25분 밀라노를 출발해 우리나라로 귀국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김인오 기자 / 고보현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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