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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사라는데…노인은 어쩌란 말이냐"
기사입력 2020-02-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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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나는 온라인 쇼핑도 못한다.

우리처럼 혼자 사는 노인들은 그냥 죽으란 소리냐."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우체국을 찾은 이 모씨(66)는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는 직원 안내에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

그는 기자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 보여줬다.

마스크 안쪽엔 겹겹이 접힌 휴지가 들어 있었다.

이씨는 "이렇게 재활용하는 것도 이젠 끝"이라면서 "떨어져 사는 아들도 온라인몰 접속이 안 된다며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에 위치한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에선 전날과 같은 '공적 마스크 소동'이 빚어졌다.


전날 정부에서 약국·우체국·농협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는 발표를 들었지만 서울·경기 지역 우체국과 농협은 제외라는 얘기를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다.

취재진이 머무르는 동안 시민들이 쉼 없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렸다.

현관 앞에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3월 중 우체국 쇼핑몰을 통해 판매합니다'란 안내문이 여러 장 붙어 있었지만 절박한 마음에 시민들은 직원들에게 판매 여부를 문의했다.


서울 중구의 다른 우체국도 아침부터 몸살을 앓았다.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우체국 안팎에 붙였지만 시민들이 쉴 새 없이 들러 마스크를 파느냐고 질문했다.

60대 중반의 안 모씨는 "오늘부터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다는 기사를 보고 왔다"며 "집에도 마스크가 10장 정도밖에 안 남았고 오는 길에 여러 번 쓴 마스크를 버리기까지 했는데 (안 판다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와 중구에 위치한 다른 우체국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우체국 문 앞에서 멍하니 포스터만 보다가 허탈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민이 많았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 마스크 정책은 서울 권역 농협은 제외'라고 큰 글씨로 써 붙여 놓았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같은 공적 판매처로 분류돼 이날 마스크 판매가 가능하다고 전해진 약국들도 물량을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현관 앞에 '정부 물량 없음'이라고 써 붙여 놨지만 고객들과 하루 종일 입씨름을 해야 했다.

한 약국 주인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마스크는 다음주에나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심상대 기자 / 강인선 기자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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