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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주력군 반도체에 드리운 `C의 공포`
기사입력 2020-02-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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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도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세계 반도체 산업 경기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이른바 'C(코로나)의 공포'로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한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번지면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반도체 수요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27일 외신과 글로벌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뉴욕 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번주 들어 급락을 거듭했다.

이 시기 한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의 미국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 추이를 반영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세계 반도체 경기의 척도로 평가된다.

특히 이달 19일(현지시간) 고점을 찍고 나흘 동안 고점 대비 12%가량 급락했다.

금융위기 이후 나흘간 낙폭으로 최대다.

26일 소폭 반등했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장기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날 기업 간 거래 표준가로 반도체 경기 주요 지표가 되는 PC용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1.41% 증가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과 중국 반도체 공장 차질 우려로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고정거래가와 일부 현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D램 가격 상승이 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PC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지속적으로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적인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낮은 재고 수준과 수요 상승 기류를 감안하면 이르면 2분기나 하반기 업황 회복에 무게가 실린다.

5G 확산세와 미국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등 수요 전망에 변동이 없고 일시적인 생산 감소가 오히려 하반기 급격한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2월 들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도 이 같은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코로나19의 대유행 및 장기화 국면이다.

장기화 국면에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불확실성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게 현장의 염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 시나리오에서는) 수요 측면에서는 모바일, PC 수요는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고, 개선되고 있는 서버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이 계속돼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에 문제가 생긴다면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인 중국시장의 수요 부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중국과 한국 주요 반도체 공장(팹)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

만에 하나 팹 근무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팹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공기가 톱다운 방식으로 흐르고 1분에 1회 이상 공기가 순환돼 '음압병실' 수준의 환경인 반도체 팹의 클린룸 환경상 내부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는 것이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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