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대한민국 자동차산업 멈춰세웠다…생산라인 멈추고 신차발표도 줄줄이 무산

【 앵커멘트 】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이 멈췄습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작년 사상 첫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잔치 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인데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전국 곳곳의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춘 것은 차치하더라도 몇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려던 '신차 발표회'도 줄줄이 멈춘 것입니다.
이쯤 되면 자동차업계의 경영진뿐만 아니라 직원들까지도 한숨만 내쉴 듯 한데요.

보도에 진현진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면서 자동차 업계의 엔진도 꺼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옵니다.

현대자동차는 내일(27일)까지 초저상버스와 쏠라티를 생산하는 전주공장 라인 하나의 가동을 중단합니다.

중국 쪽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지난 10일 가동을 멈춘 이후 18일 동안 생산하지 못한 겁니다.

현대차의 공장은 이달 들어 각각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10일까지 가동과 휴업을 반복했는데,

지난 25일에는 1차 협력업체인 서진산업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며 울산4공장 2라인이 하루 동안 휴업하기도 했습니다.

추세를 볼 때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더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1.9% 감소했습니다.

2018년 세계 6위 자리를 멕시코에 내준 뒤 좀처럼 탈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교수
- "올해는 자동차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판매량도 줄어들면서 수입차, 국산차 모두 어려운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신차를 선보이려던 마케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통상 신차 공개 행사를 통해 사전 계약자를 끌어모아 판매량을 늘리는데,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를 열지 못하게 됐습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다음달 4일 신차 'XM3'를 출시하고 대규모 미디어 시승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르노삼성 관계자
- "큰 행사는 취소한 건 맞는데 소규모로 기자들 개별 시승 형태로 하려고 한다"

페라리도 예정됐던 신차의 쇼케이스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가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자동차 업계를 덮치면서 침체된 내수시장을 활성화 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매일경제TV 진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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