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 DLF 징계 앞두고…당국, 라임사태로 은행 정조준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이 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으며 금감원이 은행권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원금 손실을 안긴 DLF 사태와 관련해 은행 제재에 착수했습니다.

상품 판매 당시 은행장이었던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은행장이 제재심의위원회에 직접 참석해 금감원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금감원과 은행의 공방은 11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의 책임을 CEO에게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은 오는 22일 두 번째 심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도 은행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

첫 환매 중단 당시만 해도 단순히 수익률 악화로 이야기됐던 라임사태.

▶ 인터뷰 : 원종준 / 라임자산운용 대표 (지난해 10월)
- "최근 코스닥 주가 약세로 인해 당사가 운영중인 메자닌 수익률이 악화됐습니다."

라임자산운용이 전혀 다른 투자대상에 투자를 하면서 돌려막기를 시도했던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심각해졌습니다.

환매 중단 규모는 2조 원대로 불어났고, 손실도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상당수가 은행에서 판매됐는데, 판매 잔액 5조7천억 원 가운데 우리은행 1조648억 원, 신한은행 4천214억 원, 하나은행 1천938억 원으로, 은행이 34%를 차지합니다.

투자자들은 은행이 상품판매 과정에서 원금손실 가능성을 속이고 예금처럼 판매하는 등 불완전판매가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은행 불완전판매에 대한 금감원 검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제2의 DLF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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