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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르탄·메트포르민…확산되는 발암물질 공포
기사입력 2019-12-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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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약 성분 발사르탄과 위장약 성분인 라니티딘·니자티딘에 이어 당뇨병 치료제 성분인 메트포르민에서도 발암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연달아 검출되면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혈압약, 위장약, 당뇨병 치료제에 이어 다른 의약품에서도 NDMA가 검출될 개연성을 배제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약 외에 과연 다른 합성약들은 발암물질에서 자유로운지 확신하기 힘들어지면서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이유다.


이달 초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당뇨병 1차 치료제인 메트포르민 성분이 포함된 3개 품목에서 발암 우려 물질인 NDMA가 검출된 것을 확인한 뒤 회수에 들어갔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2A등급 발암 추정 물질이다.

장기간 섭취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음식이나 공기, 물, 화장품을 통해서도 미량 유입된다.

위장약 성분인 라니티딘과 니자티딘은 화학 분자구조가 NDMA와 유사해 NDMA가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발사르탄과 메트포르민은 화학 구조와는 상관없어 전문가들은 약물 합성 과정에서 NDMA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일영 충북대 약대 교수는 "메트포르민은 발사르탄처럼 약제를 중간에 합성하는 과정에서 산화제와 접촉되면서 NDMA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발사르탄도 제조 공정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이번에도 그 부분을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는 싱가포르에서 NDMA 성분이 검출된 당뇨병약 세 종류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메트포르민 성분 당뇨약에서 NDMA 성분이 검출되면 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트포르민이 환자 혈당을 조절하는 1차 치료제 성분으로, 당뇨병 환자 중 80% 이상이 처방받고 있는 데다 대체 약물도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메트포르민 성분 약은 모두 640종류로 제조사만 138곳에 이른다.

메트포르민 단일제로는 일동제약 메토폴, 대웅제약 다이아벡스, 복합제로는 한국MSD 자누메트, 베링거인겔하임 트라젠타듀오 등이 주요 제품이다.

일단 이들 제약사는 외국에서 NDMA가 검출된 사례가 있는 의약품 성분 등을 우선순위에 놓고 조사 중이다.

검사를 위해선 라니티딘 제제에 사용했던 액체크로마토그래프 질량분석기(LC-MS/MS) 등 고가 장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형 제약사라도 이 설비를 마련하는 건 쉽지 않은 실정이다.


A제약사 관계자는 "검사기 도입과 시험 비용이 가장 큰 부담이고 이를 위한 추가 인력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시험 결과 검증을 위해 여러 번 시험해야 하는데 이 또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 외에 다른 의약품에서도 발암 성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약품 성분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메트포르민 전수조사를 요구하는 민원이 올라왔다.

박일영 교수도 "다른 성분 의약품에서도 NDMA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식약처가 모든 성분을 다 조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식약처는 NDMA와 관련해 각 제약사가 스스로 시험법을 마련하고 그에 맞춰 검사 결과를 내놓으면 이를 살펴볼 계획이었다.

제약업체가 실시한 NDMA 발생 가능성 평가는 내년 5월까지, 시험 검사 결과는 2021년 5월까지 식약처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메트포르민을 둘러싼 우려가 새롭게 제기되고 환자들 불안감도 커지면서 식약처는 자체 검출 시험법 도입이 필요한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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