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재건을 꿈꿨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11일) 하루 동안 3천 명이나 되는 조문객이 찾았는데요.
많은 취재진까지 몰리긴 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가 치러졌습니다.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소박하고 조촐한 장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뤄졌습니다.

빈소에는 옛 대우그룹 관계자, 정·재계 인사들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의 조문까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태구 / 전 대우자동차 회장
- "희생을 강조하셨습니다. 다음 세대, 우리 후손들을 위해서 우리가 희생하자가 그 양반의 생각이셨습니다. "

하지만 그 꿈은 20년 전인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김우중 전 회장은 한때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총수였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내고 해외도피 생활을 하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창업 51주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대우를 향한 아쉬움은 커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우중 / 전 대우그룹 회장 (2017년 3월
- "공존경영을 꿈꾸며 전 세계에 대우를 심고자 했습니다. 이런 발상을 실행한 기업이 대우 말고 또 있습니까."

재계도 이런 아쉬움을 함께 공감하며 '후세를 위한 희생'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손경식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우리 한국 경제가 오늘날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오는 데 매우 큰 공헌을 하신 분이에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인재양성에도 힘써왔던 김우중 전 회장.

청년 해외 진출 지원을 마지막 족적으로 남기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영결식은 내일(13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엄수되고 장지는 모친을 모신 충남 태안군 선영에 마련됩니다.

한편, 김우중 전 회장의 별세로 18조 원에 가까운 추징금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연대해 내도록 돼 있어 미납 추징금 자체가 소멸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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