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휘발유값 50% 기습 인상이 촉발한 이란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1000여 명이 숨졌다고 미국 국무부가 5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브라이언 훅 미국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는 브리핑에서 "이란 정부가 시위 시작 후 1000명이 넘는 이란 시민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살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유엔 이란대표부 대변인은 "매우 부정확한 숫자이고 순전히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3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로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유엔 오찬 자리에서 다시 한번 이란 정권을 겨냥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며 이란의 무력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파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위협이 있다면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동 분쟁에서 발을 빼는 기조였지만 최근 중동에 1만4000명 추가 파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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