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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통해 세상을 보다] "정성껏 내린 커피를 합리적 가격에"…직장인에게 스며드는 따뜻한 공간
기사입력 2019-12-0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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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 브라이트 내부 전경.
평소보다 조금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

포비 브라이트에서 이른 아침을 먹기 위함이었다.


포비가 최근에 오픈한 매장은 옛 금호아시아나 사옥 로비에 있었다.

이제는 '콘코디언'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으로 바뀐 건물. 누군가 그랬지. 대기업 사옥 로비는 물만 뿌려도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옛 금호아시아나 사옥이 그랬다.

500년 대계를 바라보며 만든 건물. 시간이 지나도 세련되고, 빛이 나는 건물이었다.

비록 금호는 떠나갔지만, 그 1층 로비에 포비 브라이트가 입점했다.


정문으로 들어가니, 우측에 포비가 보였다.

로비와 연결되면서도 분리되고 있는 자리. 절묘한 위치였다.

시원한 유리창 사이로 빛이 환하게 들어왔다.

카페 안 대나무가 햇살과 어우러져 포근함이 느껴졌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건물에 포비가 온기를 살짝 더해주고 있었다.

포비는 자연스럽게 건물에 녹아들며 오피스 1층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새로운 형태의 컨시어지였다.


주문을 위해 스탠드에 섰다.

가격표를 보고 놀랐다.

소다와 핸드드립을 제외한 대부분 메뉴가 3800원이라니! 기본이 되는 룽고(아메리카노)뿐만 아니라 우유가 들어간 라테, 플랫 화이트도 모두 동일했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 주머니를 배려한 가격이었다.

'맛있는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라는 포비의 정체성을 가장 잘 구현한 매장이었다.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 아니에요?"라는 질문에 "마진을 적게 가져가는 대신, 많이 팔면 돼요. 커피는 일상에서 마시는 음료인데. 너무 비싸면 매일 마실 수 없잖아요"라고 답하던 박영진 포비 대표가 떠올랐다.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다 베이글, 크림치즈, 플랫 화이트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플랫 화이트를 한입 마시니, 기분 좋은 산미가 살짝 올라왔다.

고소한 우유와 커피가 적절한 비율로 섞여 딱 좋았다.

아침부터 우유를 많이 마시면 속이 불편한데, 이 커피는 부담 없이 꿀떡꿀떡 잘 넘어갔다.


베이글은 겉은 바싹하게, 안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있었다.

크랜베리가 가득 든 크림치즈를 듬뿍 얹었다.

나이프로 쓱싹 펴 바른 후 한입 가득 베어 물었다.

아! 오늘 아침 졸린 눈을 비비고, 일찍 나온 보람이 있었다.

달콤 고소한 크림치즈와 잘 구워진 베이글의 조합이 훌륭했다.

커피로 입가심을 해주니 마지막 한입까지 깔끔히 마무리됐다.


아침을 먹고 일어나며, 매장을 둘러보았다.

4년 전 광화문 디타워에서 처음 만났던 포비. 그들은 시간을 다지면서 탄탄히 발전하고 있었다.

디타워를 필두로 합정, DMZ, 콘코디언까지. 개별 지점의 개성을 살리며 성장하고 있었다.

디타워와 합정이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이었다면 이곳 콘코디언은 메뉴를 간소화하고, 부담 없이 즐기는 일상 공간이었다.


내년에는 을지로점을 오픈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카페 프랜차이즈가 폐업하는 가운데도, 포비는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불황의 시대에 어떻게 카페를 운영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포비 브라이트에서 맞이하는 아침 식사. 베이글, 크림치즈, 플랫 화이트 한잔.
사업 환경이 나빠지는 저성장, 불황의 시기에도, 소비자들 입맛은 여전히 까다롭다.

매일의 소비가 제한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길 원한다.

포비는 그런 소비자들 수요를 정확히 읽고 있었다.

커피와 베이글 가격은 합리적이었지만, 퀄리티는 훌륭했다.

이들은 정성껏 만든 커피와 베이글을 세련된 공간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었다.

시간과 함께 축적된 노하우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까지 만족시켜주고 있었다.


좋은 오피스들이나 건물주들이 대거 스타벅스를 모셔가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스타벅스 입지는 견고하다.

불황의 터널을 견뎌야 하는 5년 뒤, 10년 뒤는 어떻게 변할까? 조금 궁금해졌다.

스타벅스도 좋지만, 오피스 로비에서 따뜻이 사람들을 맞이해주는 포비도 좋았다.

이들은 스타벅스의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분석하는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요. 그래서 진짜 소비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요즘엔 카페 열심히 다니며, '커통세'(커피를 통해 세상을 보다)를 씁니다.

"
※ 더 도어(The Door)는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입니다.


[박지안 리테일 공간 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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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 #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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