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사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되는 경기 둔화 속 성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연말 인사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유재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 동안 재계는 큰 변화보다는 안정 속 혁신을 추진하는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내년 경제 상황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며 우려가 반영된 것.

우선 삼성과 LG는 이르면 이번 주 임원인사를 단행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3인 체제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화와 기업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재계에서는 큰 변화보다는 기존 체제에서 내실을 꾸릴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LG는 사업별 구심점 역할을 해온 부회장단의 거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부회장단은 구광모 회장과 호흡을 맞춘 시기가 비교적 짧았던 만큼 기존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다는 게 재계의 중론.

다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며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에 이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조성진 부회장은 사임을 표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CXO리서치 소장
- "삼성과 LG는 차이는 있지만 안정을 추구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을까 예측되고 있습니다. "

SK그룹에서는 곧 임기가 만료되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박정호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데다 5G 시장 선점을 통해 리더십을 확인한 터라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수시 인사로 제도를 바꾼 상황이어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내년을 위한 새판자기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임원인사는 미래 성장을 예측할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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