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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집값 안정됐다는데…서울은 올라서, 지방은 떨어져 걱정
기사입력 2019-11-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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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며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문 대통령 발언은 지난주 국토교통부가 문재인정부 2년 반 성과를 자랑한 내용과 동일하다.

국토부가 이런 식의 보고를 올려 대통령이 서울과 지방 집값 양극화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매일경제신문이 20일 대통령의 발언과 시장 상황을 팩트체크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임기 2년 반 동안 내놓은 규제 덕분에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정도로 안정됐다"고 자평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문재인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올해 11월 11일까지 전국 아파트 값은 1.77% 떨어졌다.


문제는 양극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역대 최고치인 8억7525만원을 기록해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6억635만원보다 44% 올랐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위 가격은 1억6575만원에서 1억4877만원으로 내려갔다.

서울 집값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7개월간 하락했지만 올해 7월부터 20주 연속 오르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강남에서는 3.3㎡당 매매가가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까지 생겨나 국민의 박탈감이 심하다.

특히 지방은 충북·충남 등 공급과잉 지역과 울산·경남 등 제조업 기반이 무너진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은 지역끼리 영향을 주고받아 전체적으로 확대해가는 경향이 있다"며 "잠잠하던 지방도 대전·부산·울산 등을 중심으로 불안 신호가 나오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 미친 전월세 시장도 우리 정부 들어 매우 안정돼 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 공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16만7674가구에 달했던 경기도 입주 물량이 내년 11만3000가구 안팎까지 30%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도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이 시행되면서 공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국 전셋값은 지난 9월 둘째 주부터 상승 반전을 시작해 1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20주 연속, 수도권은 14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정시 확대와 특목고 폐지를 골자로 한 교육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대치동·목동·잠실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 불안 조짐이 퍼지고 있다.

대치동은 전세가격이 폭등하며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치삼성래미안은 9월 전용 84㎡의 전세 매물이 9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1억5000만원에 임차인을 구하고 있다.


정부가 전월세신고제·계약갱신청구권 도입 등을 공론화하는 상황도 주택 임대차 시장 불안을 부채질할 위험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부가 용역을 준 연구에서조차 청구권 등이 도입되면 집주인이 2년 뒤 임대료를 마음대로 못 올릴 위험에 대비해 제도 시행 전 가격을 미리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대책 외에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 30만채를 짓고 있고 신혼부부와 청년 등을 위한 주거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4인용 아파트가 필요하지 않게 돼 청년 맞춤형 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3기 신도시는 입주하기까지 시차가 걸리고,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주택 지원은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의 공급 문제는 서울, 최소한 서울에 접근하기 쉬운 지역에 3·4인 가족이 거주하기 좋은 새 아파트가 별로 없다는 부분인데 이를 간과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보유세를 높이고 양도소득세를 낮춰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아 무주택자들이 살 수 있게 해달라'는 패널의 질문에는 "참고하겠다"고 했을 뿐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양도세는 1가구 1주택의 경우 면세가 되기 때문에 실소유자의 주택 취득에 방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한 부분도 논란거리다.

1가구 1주택자에게 주는 면세 혜택 기준을 이번 정부 들어 오히려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양도일 현재 기준으로 1주택자이고 주택 보유 기간이 2년 이상이면 양도세 면제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이 기준을 '다주택을 보유한 기간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주택을 보유하게 된 날로부터 2년 이상 된 주택'으로 바꿔 2021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손동우 기자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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