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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금리·高손해율에 생보 `빅3`도 흔들…중소형사는 매물 홍수
기사입력 2019-11-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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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척간두에 선 보험산업 (中) / 재편되는 국내 보험산업 ◆
"삼성 한화 교보 등 소위 '빅3' 생보사의 고객 수를 합치면 2000만명에 달합니다.

빅3가 휘청이면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예요." 최근 만난 보험업계 원로는 저금리로 인해 역마진 함정에 빠진 생명보험사들에 대한 걱정부터 털어놓았다.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빅3가 역마진 충격에 제일 취약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외환위기 당시 국제생명과 고려생명 등 보험사가 퇴출됐을 때는 타 보험사로 계약을 이전해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현재도 법에 따라 정부가 보험계약을 이전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빅3와 같은 대형 생보사가 휘청거린다면 이를 받아줄 보험사가 과연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저금리는 보험사들 실적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5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급락한 숫자다.

주요 원인으로는 저금리 지속과 불안한 금융 환경 확대로 운용자산이익률이 급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한화생명 운용자산이익률은 2년 전만 해도 4.03%로 4%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3.78%로 떨어진 뒤 올 3분기에는 3.30%까지 추락했다.


삼성생명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3.9%를 기록했던 운용자산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하며 올해 3분기에는 3.5%로 떨어졌다.

손해율마저 오르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줄었다.

물론 여기에는 지난해 5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제외된 측면은 있다.

생보사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치솟는 손해율 영향도 크다.

과잉 진료로 의료 이용이 늘어난 데다 건강검진 확대, 보험 청구 간소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생명 손해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올 3분기에는 88.4%까지 치솟았다.

한화생명 또한 3분기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5.7%포인트 늘어난 81.5%를 보였다.


보험사 수익 구조는 크게 위험률차익(사차익)과 이자율차익(이차익), 사업비차익(비차익) 세 가지로 나뉜다.

받은 보험료보다 보험금을 덜 지급하게 되면 위험률차익을 얻는다.

이자율차익은 받은 보험료를 잘 운용해서 생기는 이익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이자율차익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용 절감을 통해 사업비차익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 생보사는 최근 연간 6억원가량 지출되는 대리운전비 지원 제도마저 없앴다"며 "보험사에서는 저녁식사를 겸한 영업이 중요한데도 이렇게 비용 통제를 시작하게 되면 앞으로 영업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생보업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에는 매물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9월 KDB생명의 네 번째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2022년 시행을 앞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증자가 필요한데 산업은행으로서는 그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꾸준히 매물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금융당국의 위탁 경영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 해외 자산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이들 두 회사의 매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손보사인 더케이손해보험도 대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매각을 위해 지난달 국내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PEF) 등에 투자 안내문을 배포했다.


빅3 중에서는 교보생명 사정이 제일 복잡하다.

지난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풋옵션(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수 청구)'을 행사하면서 서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FI와 체결한 계약 자체가 무효라는 입장이고, FI들은 2조원에 자신들 지분을 되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FI들은 현재 국제상업회의소에 중재를 신청한 상황이며 결과는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자가 필요한 IFRS17 시행 전인 2021년께는 더 많은 매물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며 "빅3 체제가 깨지는 등 생보업계 판도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이러한 조짐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내년 말을 목표로 합병을 선언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KB 하나 우리 등 생보사가 약한 금융지주사들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다.

자산 규모로 오렌지와 신한을 합치면 66조2000억원으로 NH농협생명을 1조원 차이로 제치고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일부에서는 자산 300조원으로 독보적인 삼성생명이 1강을 유지하면서 한화 교보 등을 포함한 나머지 4곳이 4중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보업계에서 '빅3' 체제가 무너지고 '1강 4중' 체제가 본격화한다는 시각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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