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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기업 틀깨고, 공항 건설·운영 수출 늘릴것"
기사입력 2019-11-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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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 교통통신부 회의실에서 쿠스코 친체로 국제공항건설 프로젝트 착공식(Kick Off)이 열렸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64)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카를로스 아르투로 교통통신부 차관은 "페루 남부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할 중요한 공항"이라면서 손 사장에게 2024년까지 차질 없는 개항을 당부했다.

공항이 들어설 쿠스코주 장폴 베나벤테 주지사도 "농산물 수출 거점공항, 중남미 허브공항으로 키우겠다"며 각별한 신뢰를 보냈다.

착공식 뒤 손 사장이 해발 3700m에 위치한 공항 건설 용지로 이동하자 쿠스코 지역 시장과 주민 수십 명은 마치 한류스타라도 만난 듯 2시간여 동안 그의 곁을 지키며 응원했다.

무려 40년 동안 신공항 건설이란 희망 고문을 당한 쿠스코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한국·페루 정부가 친체로 공항 건설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착공식까지 열리자 "우리 자손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 현안이 해결돼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김포국제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공항공사가 영토를 잇따라 넓혀가고 있다.

공항 운영 컨설팅 등 단순 국외 사업이 아니라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항을 직접 짓는가 하면 아예 공사 소유처럼 공항을 운영하는 사업권을 따내 세계 항공 업계 이목도 쏠린다.

그 중심에 손 사장이 있다.

친체로 국제공항 착공식을 마치고 페루 리마 공항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손 사장은 "국내 항공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외국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항공사가 '국내선 중심 공항 공기업'이란 틀을 깨는 것은 물론 세계 항공산업에 한국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이 국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단순한 회사 성장 때문이 아니다.

공항공사와 파트너를 이룬 국내 기업이 외국에서 함께 인정받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그가 착공식에서 '팀코리아'를 강조한 것은 그런 맥락이다.


손 사장은 경찰 고위직 출신으로 지난해 하반기 공항공사 12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공항 관련 경력이 적은 탓에 비전문가란 지적도 받았지만 국외 사업에서 잇따라 '홈런'을 쳐 일각에서 제기하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실제로 손 사장이 일군 국외 사업은 이정표적 성격이 짙다.

세계적 관광지인 페루 마추픽추 관문공항이 될 친체로 공항 건설 프로젝트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국가 간 계약(G2G)으로 따낸 21개 사업 가운데 유일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사업이다.

손 사장이 G2G를 상품 위주에서 SOC로 확대한 첫 인물인 셈이다.


손 사장은 친체로 공항 건설 외에도 한국 저력을 보여줄 또 다른 국외 사업 카드를 품고 있었다.

그는 페루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에콰도르로 건너가 만타 공항 운영권 사업 최종제안서를 에콰도르 정부에 제출했고 운영권 인수에 대비한 실무협의와 사전 현장점검까지 마무리했다.

외국 공항 운영권 사업을 따낸 것도 사상 첫 사례다.

2021년부터 30년간 공항공사가 만타 공항 인력 채용에서부터 공항 운영에 필요한 의사 결정 권한을 100% 행사한다.

이 때문에 만타 공항을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15번째 공항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스페인 아에나(AENA)는 이런 방식으로 외국 공항 16개를 운영하며 글로벌 항공기업으로 성장했다.

손 사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과 팀코리아를 만들어 중남미 등 외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내년 공사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지속 가능한 신성장전략으로 '노선 다변화' '항공 대중화' '국제표준 선도' 등 목표를 세웠다.


공항공사는 1980년 국제공항관리공단으로 설립돼 전국 하늘길을 독점하다 2001년 인천공항에 국제선 기능을 이전한 뒤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일본·중국·대만 간 수도를 연결하는 '비즈 포트(Biz Port)'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에 밀려 온전한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한일 갈등이 잇따라 터지자 중국·일본 노선 비중이 큰 지방 공항은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사장은 "대외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한 근본적 조치로 노선 다변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건의 등을 통해 지방발 이용 수요가 높은 동남아·대만 등 운수권을 확보해 국내 노선을 다변화하고, 정부 신남방정책과 연계해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지역을 중점 공략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방 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양양·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활동할 신규 저비용항공사(플라이강원·에어로케이)의 성공적 연착륙, 김해·제주신공항 등 국책사업의 차질 없는 이행, 외국인 수요 창출을 위한 항공·관광 플랫폼 구축, 중·장거리 취항 인센티브 강화를 꼽았다.

손 사장은 "신공항 사업을 여러 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방 공항을 작은 허브로 활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이라면서 "중·장거리 노선을 뛸 수 있는 정책적 변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손 사장은 수도인 서울에 있으면서도 활용도가 낮은 김포국제공항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교통 편의를 높이는 차원에서 김포공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항공 대중화, 국제공항 표준을 선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손 사장은 "몇 년 뒤 하늘을 나는 에어버스 시범 운영 등에 대비해 김포공항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라며 "항공 노선과 에어버스 노선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데 필요한 기술, 에어버스 착륙·관제 등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잉카 산업이 본격화하면 김포공항은 정거장이 돼 지하철과 에어버스, 항공기가 연계된 미래 자동차 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손 사장은 기대했다.


▶▶ He is…
△1955년 전남 장성 출생 △광주제일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졸업, 동국대 경찰학 박사 △2010년 전북지방경찰청장 △2011년 경찰대학장 △2012년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 △2018년 12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리마(페루)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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