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M-PRINT GFW CITYLIFE LUXMEN 매경이코노미 MBN골드 MBN 매일경제
로그인|회원가입 |시청자 게시판
종목검색
  • 종목검색
  • 통합검색

헤드라인

광고
프로그램 바로가기
프로그램 바로가기 닫기
가나다순 카테고리순
광고
> 뉴스 > 기사
기사목록|||글자크기 
美서 발뺀 차이나머니…유럽·중동 알짜기업 쓸어담는다
기사입력 2019-11-12 21:36
  • 기사
  • 나도 한마디
공유하기 
미·중 무역전쟁으로 움츠러들었던 차이나머니가 최근 유럽과 중동 자산 쇼핑에 나서며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럽 대표 제조·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는 데 이어 외국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재개되는 흐름이다.


12일 BBC에 따르면 중국 징예그룹은 영국 대표 철강 기업인 브리티시스틸을 7000만파운드(약 1000억원)에 인수한다.

영국 북동부 스컨소프에 주 사업장을 두고 있는 브리티시스틸은 영국 철강 생산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표 제조 기업이다.


브리티시스틸은 지난 5월 청산 절차에 돌입한 뒤 터키 최대 철강 업체인 에르데미르 측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징예그룹을 새 인수자로 결정했다.

앞서 중국 메이저 호텔 체인인 화주그룹은 독일 최대 호텔 그룹인 도이치호텔 지분 100%를 7억유로(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도이치호텔그룹은 산하 5개 호텔 브랜드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 19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등 독일 호텔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이다.


11일(현지시간) 그리스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오른쪽)와 함께 그리스 최대 물류 항구이자 유럽 해상 물류의 거점인 피레우스항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중국 기업의 이 같은 대규모 해외 투자는 최근 중국 내부 정치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제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권력 입지를 다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다시 시동을 걸면서 중국 국영·민간기업의 해외 투자가 유럽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그리스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그리스 최대 물동항인 피레우스항에 8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하기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합의했다.

피레우스항은 시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을 실현하는 유럽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중국은 2016년 4월 국영기업인 코스코를 통해 피레우스항 지분 67%를 약 5000억원에 인수한 뒤 거침없는 개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탈리아 정부를 상대로도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연결하는 거점 항구인 트리스테항에 대한 투자 협상을 하고 있다.

트리스테항 투자까지 성사되면 중국은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루트를 연달아 손에 넣게 된다.


중국은 중동의 맹주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구심점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천문학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은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대 100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동에 대한 '일대일로 확장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강화되는 신고립주의와 다른 국가들의 반발 심리를 활용해 유럽, 중동, 중남미 등을 상대로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내 강력한 시장 개방 의지를 천명하는 등 극단적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만 글로벌 전문가들은 일대일로에 재시동을 건 중국 정부의 과도한 해외 투자가 자칫 중국 내부 경제를 악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미 공기업과 지방정부가 막대한 부채로 디폴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수익성'보다는 '지정학적 고려'와 '선심성 투자'가 섞인 해외 투자에 올인한다면 중국 경제의 붕괴 위험성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평가다.

황야성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는 "소득격차 해소와 사회안전망이라는 내부 투자의 우선순위를 도외시하고 미래 수익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해외 투자에 집중하는 행위는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와 관련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채무불이행으로 중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중국 지방정부 규모가 총 831곳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00여 곳이던 지난해 파산 지방정부의 8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목록|||글자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