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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막 지난 일본 불매운동…숫자로 알아본 그 결과는
기사입력 2019-10-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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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안 사요, 안 가요' 란 슬로건을 가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그 동안 소비자들은 일본 맥주나 옷은 거들떠 보지 않고, 성수기에도 일본 여행을 가지 않았다.


지난 7월 4일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은 '냄비 근성' 탓에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은 자발적인 참여 경향을 보여줬고,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100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본 제품은 아예 고르지 않는 게 '습관화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일본 불매운동의 결과를 수치로 알아봤다.


◆ '메이드인 재팬'의 상징 자동차 직격탄 맞아…새 번호판 도입도 악재
최근 혼다·토요타·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가 국내에서 차값 할인에 나섰다.

3사 동시에 할인전에 돌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여파로 계속 쌓이는 재고차량 관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일본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수입차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20%대를 웃돌던 일본차 점유율은 9월 현재 5%대로 고꾸라졌다.


불매운동 이전인 지난 6월과 불매운동 이후인 9월 브랜드별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닛산의 감소세(-83.8%)가 가장 컸다.

이어 혼다(-78.3%), 토요타(-73%) 순으로 판매량은 직격탄을 맞았다.


새롭게 도입된 새 번호판 제도 역시 일본 자동차 브랜드에는 악재다.

국내에서는 지난 9월부터 8자리 번호판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이 제도로 인해 8자리 번호판을 단 일본차일 경우 시기상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이후 구매한 차량임을 쉽게 알 수 있게 된 점이다.

8자리 번호판이 불매운동 불참자를 구별하는 식별 번호로 작용함으로써 강한 비판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일본 자동차 구입을 더 꺼리게 되는 것이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 [사진 출처 = 한국 닛산 홈페이지]
◆ 수입맥주 1위였던 일본 맥주 27위로 추락…홈쇼핑에서도 사라진 日여행 상품
지난 10여년간 수입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이름도 생소한 사이프러스산 맥주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일본산 맥주는 지난 9월 맥주 수입액 순이에서 27위로 떨어졌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일본 맥주는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차지했으나 불과 3개월새 추풍낙엽처럼 순위가 밀려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본 맥주 수입이 워낙 줄다보니 한일간 맥주 교역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무역 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여행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아무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내놔도 일본 여행을 가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8월 여름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작년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는 피해액으로 따져보면 두달새 일본은 약 3500억원에 달하는 생산차질 효과를 빚은 셈이다.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을 가지 않으니 홈쇼핑에서도 판매하던 일본 여행 상품은 종적을 감췄다.

국적 항공사들은 잇따라 일본 노선 공급을 축소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 8곳이 공급을 줄이기로 결정한 일본 노선은 80여개에 달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후쿠오카나 오키나와 등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은 거의 0%로 한국인 특수가 실종됐다"며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던 면세점도 손님이 없다보니 아예 영업시간에도 문을 닫는 경우가 부지기수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문을 닫은 유니클로 월계점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까…"일회성 아닌 습관적 불매 돼"
일본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물론 불매운동의 초기의 기세와 화제성은 점차 약화된 게 사실이다.

일부 일본 브랜드에서는 온라인 판매량이 바닥을 찍고 늘고 있는 것을 두고 '샤이 재팬(Shy Japan)' 소비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샤이 재팬이란 일본 제품을 조용히 소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번 불매운동은 질적인 측면에서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많다.


디지털 마케팅 업체 엠포스의 '일본 불매운동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NS에서 '불매'가 언급된 횟수는 118만3825건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불매운동으로 회자되는 2013년 일본 '다케시마의 날'행사로 촉발된 불매운동 당시 SNS에서 언급된 '불매'는 10만3476건으로 횟수면에서 10배가 넘는다.


'일본 불매'가 언급된 횟수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더욱 크다.

2013년 당시 SNS상에서 일본 불매는 1만2772건, 올해는 그 횟수가 무려 103만8982건에 이른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 관련 글이 줄어드는 시점 SNS상에 '장작'이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도 특징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여론의 관심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극 요소를 서로 공유하는 것은 기존의 불매운동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지난 7월 초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이번 불매운동은 일회성이 아닌 습관적 불매, 거부 태도로 안착됐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한일 관계가 정상화돼도 회복을 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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