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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손쉽게 복용하는 아스피린…효과와 주의사항 제대로 알자
기사입력 2019-10-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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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은 해열, 진통, 소염제로서 기원전부터 인간과 함께한 오래된 약이다.

1897년 독일 펠릭스 호프만 박사는 관절염 치료제를 연구하던 중 '아세틸살리실산'이라는 화합물을 세계 최초로 합성하며 아스피린을 만들었다.

아스피린의 해열, 진통 효과 외에 저용량 아스피린이 혈소판 활성을 억제해 피를 묽게 하여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피린 복용 후, 10~19년 사이 대장암 발병률이 40% 감소하고 20년째까지 누적 대장암 사망률은 33% 수준으로 감소시킨다고 발표하는 등 대장암 예방 효과도 알려지면서 아스피린 복용량은 크게 늘고 있다.


우리가 손쉽게 사용하는 아스피린의 효과와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에는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이 있는데, 해당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재발 방지를 위한 2차적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출혈 위험에도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장점이 더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또 아스피린 복용이 뇌졸중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을 급격히 감소시킨다는 1998년 연구 결과로 인해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1·2차 예방에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아스피린 '예방 효과'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다.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아스피린은 혈소판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출혈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스피린 복용이 뇌출혈을 32% 증가시킨다는 2009년 연구, 저용량 아스피린(50~160mg)이 위장관출혈을 59% 증가시킨다는 2000년 분석 자료가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2016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아스피린 복용은 심근경색증 22%, 사망률을 6% 감소시키는 반면, 주요 위장관출혈은 59%, 뇌출혈은 33% 증가시킨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관찰되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손발에 멍이 쉽게 들고 속쓰림 등 위장 불량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발치·내시경 등 시술 시에는 출혈 우려 때문에 약을 중단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눈여겨볼 점은 나이와 출혈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즉 고령일수록 심뇌혈관질환 발생률과 함께 출혈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에 신중해야 한다.


2018년에 발표된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 못한 반면, 오히려 출혈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에 대한 무조건적 맹신은 금물이다.


최근 환자 16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아스피린 투여는 주요 심혈관 사건을 11% 감소시켰지만 모든 사망률에는 이득이 없으며, 주요 출혈 사건은 43% 증가시켰다.

심혈관 사건의 위험 감소 효과와 주요 출혈 사건의 위험 증가는 서로 비슷한 정도로 상쇄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를 종합해보면,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유의하게 감소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올 3월 발표된 미국심장병학회 진료 지침은 출혈 위험이 낮고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중 40~70세로 대상을 국한해 선별적인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을 앓았던 병력이 있거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예방적 효과가 클 수 있지만, 건강한 성인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약제에 대한 출혈 위험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어 아스피린 복용에 앞서 전문 의료진과 상담은 필수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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